걷고 사랑하며 #163: 서울광장 스케이트장(Seoul Plaza Skating Rink)에서 쒼나게 얼음 지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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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0분에
마이 홈에서 쓱. 나오니
골이 쩡~ 하고 울리고
콧구멍 속 콧물이
쩍. 쩍. 얼어붙을 정도록
열라게 추운 날씨입니다.
네 명이서 버스 타는 것보다
택시 타는 게 낫겠다 싶어
10~20분 정도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빈 택시가 없어
한참 동안 오들오들 떨고만 있으려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버스를 타기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머피의 법칙처럼
이넘의 시청 가는 703, 706 버스는
왜 이렇게도 안 오는지..
다시 10~20분 정도 후~덜덜 떨다가
간신히 진짜 겨우겨우
버스를 탔지 말입니다.
10: 30분 정도 시청 앞으로 오니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이
왜 그렇게 반가운지
2회 11:30~12:30 것을 타려고
스케이트장 표를 끊고
시청 안 여기저기를 구경을 했습니다.
구경하다가 추위로 떨다 보니
몸이 다 얼어붙어 이것도 안 되겠다 싶어
서울시청 도서관에 들어가
아이들 좋아라 하는 동화책을 보았습니다.
너무 재미나는 동화책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고 있노라니
꼬맹이들이 2회 1시~2시 스케이트를 타고 와서
책보느라 스케이트장에 나갈 생각을 안 하네요!
아이들 엄마가 내 귀를 붙잡고 속닥입니다.
"아~야! 왜 이래?"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얘기인즉 아들 넘아는 30분 타다
책 본다고 서울도서관으로 뛰어 들어갔고
딸아는 30분 정도 타다 힘이 든다고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깝죽대다가
그것도 잼 없는데 마침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상화가
내년 달력에 사인을 해준다니까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네파(NEPA) 캡모자·
네파(NEPA) 트레이닝복·
네파(NEPA)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배도 넘고파 애들을 담에 또 오자고
살살 꼬드기고 달래서
집으로 얼른 가서 떡만둣국을 끓여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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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스케이트장(Seoul Plaza Skating Rink)
서울 중구 태평로1가 54-3
https://place.map.kakao.com/9115864?service=search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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