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05: 고은산(Goeunsan Mountain) 놀이터 노란색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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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Goeunsan Mountain)에 가기에 앞서
토끼가 옹달샘을 찾듯
잠시 먹는 물을 사러
미트 아니 아니 마트
롯데마트에 들렀습니다.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의 꼬맹이들이
딴 데 가지 않고
롯데마트 축구공 앞에서만
알짱알짱거립니다.
"먹을 것만 사지 그러냐?"
잃어버릴 것 뻔히 알면서도
기분이 매우·대단히·아주 좋은 상태라 그런지
지름신이 내려서인지
딸기잼, 포도잼 말고
잼 있게 놀라고
축구공 2개를 사~~~려다가
딸랑 하나만 골라 샀습니다. ㅎ
롯데마트 아줌띠도
음~~~청 좋았다가 말았는지 실망한 표정이네요.
이는 마치 저 혼자 몰래 땡감을 먹었는지
떨떠름한 표정같다고나 할까?ㅎ
그러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고은초등학교 옆 뒷동산
고은산 하고도 고은산 놀이터에 가서
공을 발로 뻥! 뻥~! 차며
한참 재미있게 놀았는데,
작은 넘이 뻥! 하고 걷어 찬 공이
하필이면 제 목숨 다 하는 줄 모르고
통. 통. 통. 튀다가
스포츠카 밑에 떼구루루 굴러 들어가
어쩔 수없이 공 가지러 살금 머니 다가가니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스포츠카가
뭐에 그리 놀랬는지 허둥지둥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갑자기·돌연코·별안간
쌩~ 하고 급 후진하는 바람에
자동차 바퀴에 깔린 공이
꽥! 하는 단말마의 소리를 내뱉더니
바로~~~~오!
비명횡사했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ㅜ.ㅜ
멀어지는 차창 안에는
급하게 윗 옷을 후다닥 입는
이름 모를 여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뭐가 그리 아쉽다고
입맛만 쩝. 쩝. 다셨습니다.
공은 어쩔~!
참~ 잘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알았따! 아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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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Goeu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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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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