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11: 홍제동 고은산 접시꽃(Hollyhock) 포텐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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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과 다르게
냉철한 머릿속에는
너무 덥다는 생각 때문이지
헛 것이 흰머리 마냥
얼핏 설핏 보이나 봅니다.
며칠 동안 쏟아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싹. 멈추자마자
누군가 새총으로 쏘아 보냈는지
갑자기·별안간·순식간에
하늘 위로
해님이 쨍~~ 하게
솟아오르다 멈추었습니다.
키 작은 난쟁이가 쏘아 올렸는지
아니면 힘에 부친 노인네가 던졌는지
높이 떠오르지 못하여
대낮을 뜨겁게 뜨겁게 불 댕긴 것이
마치 달고나를 달구듯이
달. 달. 달. 달구고 있나 봅니다.
것도 아니라면
습한 방안을 덥힌다고
구들장에 장작을 태우는 건지 몰라도
이 시간 이후로도
홍제동 고은산 놀이터에는
빨간색의 태양과
하얀색의 태양들이
뜨고 지고를 반복했습니다.
하얀색, 빨간색의 안테나 인양
귀를 쫑긋 세운 토끼처럼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만
빼꼼히 쳐다보는 녀석들!
놋쇠 대야에 담긴 팔팔 끓는 물처럼
내 육체 안의 빨간 피도
물가에 내놓은 물고기 마냥
팔딱팔딱 튀어 올라
햇살에 반짝이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무지개가
하나.
둘.
그리고 당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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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Goeunsan Mountain)
https://place.map.kakao.com/24167976?service=search_pc
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place.map.kakao.com
접시꽃(hollyhock)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800053
접시꽃
접시꽃은 역사가 오래된 꽃으로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란다.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그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영양번식을 하고 이듬해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핀다. 꽃의 색깔은 진분홍
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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