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15: 무릎이 아픈 홍제동 고은산 단말마(斷末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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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이가
계란 한 판은 훌쩍 지나
계란이 몇 갠데
아니 벌써부터
무릎이 쑤시고 아픕니다.
"이런~ 된장!"
사실 어제 홍제천에서
고독한 런너 인척 달리기를 할 때부터
무릎에 적신호가 들어와서
어림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헐~! 어이없네!"
또한 월래·원래·강원래
뜀, 뛰기, 달리기에 약하니까
그런가 보다 무시하고 계속 내달렸는데,
인간 뜀틀 할 때 뛰어넘는 게
뭐 대단한 거라고 무릎이
조금 아주 쬐끔 살짝 흔들렸나 봅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체중의 부하가 많이 걸리는 동작에선
두 눈 사이 미간과 얼굴이 구겨지고
필연적으로
"으윽~"'이나
"쾍~!"이라는
단말마(斷末摩)를 뱉어내게 됩니다.
댕민국 홍제동 고은산도
내 나이 때의 무릎처럼
인대 파열과 관절염으로 고생하는지
"쿨. 럭- 쿨. 럭~!"
가래가 들끓는 기침을 연신 내뱉었고
몇 년 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아직도 상처가 깊게 남아있는 자리엔
지워지지 않는 큰 생채기가 남아있습니다.
고은산 고은산 놀이터만 오면
6~7월에는 꼭 볼 수 있던 접시꽃 당신이
결혼이라도 했는지
누가 꼬셔서 데리고 갔는지
이제 두 번 다시 보지 못하는 게
몹시 내내 서운하였습니다.
그 외 다른 이쁜이들도
접시꽃 당신을 따라
흔적도 없이 종적을 감추었는데,
재개발의 장마가 지나갈 때
태풍 메아리가 지나간다고
강제로 이주를 시켰는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고
애네들이 태풍과 비 피해로
짐을 싸 딴 곳으로 이사라도 갔나 봅니다.
멀리 간 그곳에서라도 잘 살았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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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산(Goeu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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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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