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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사랑하며 #218-1~4: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향로봉·사모바위·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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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족두리봉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북한산 오르는 길을 잘 모르니 
산에 가는 앞사람을 뒤따르기로 결정하고 
슬슬 따라붙는데 
한 아저띠 왈

"오늘은 신발이 
쫘~악 쫘~악 달라붙는 게 끝내주는구만! "

말도 참 재미있으시다.

계단을 밟고 밟고 오르고 또 올라 
예전에 멋도 모르고 릿찌 쪽으로 도전했던 족두리봉에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쉽고 편한 코스가 있는데 
먼저는 참 무모하게 급경사 쪽으로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바위 한 쪽에 앉아 
가볍게 점심 같은 간식을 주섬주섬 먹는데 
사람이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우뚝 솟은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멋쟁이가 있다.

'오메~!
대단한 강심장이다' 
어찌 저런 곳을 
맨손으로 오르냐? 

보기만 하는 나는 오줌이 지릴정도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설렁설렁 기어올라 말한다.

"뭘~ 이 정도는 쉬운 거야!"

이쪽에 무리 지어 앉아 있는 그룹에 대고 얘기하는데.. 
누구한테 얘기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나한테 들으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 뉘예~! 뉘예~!"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오르는 길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오르는 길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비둘기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족두리봉 옆 기암괴석


2. 향로봉 

내 보기에
비둘기들이 멘 땅에 헤딩한다고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먹다 버리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지!
아니면 뭐하려 이 높은 곳까지 
미쳤다고 날아 올라왔을까?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 똑같다.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다.ㅎ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도 너어~~~무 많아 
최상위 동물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도 
북한산 족두리봉에는 
이젠 더 이상 독수리도 매도 날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만든 드론만 삘삘거리며 
가볍게 멋지게 힘차게 펄펄 날아오른다.

세상 세상 첨으로 북한산 정상에 오른 것은 대다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산행에 목말라
이번엔 향로봉을 바라보며 찬찬히 발길을 옮겨 본다. 

헐~! 넘 무리하는 거 아녀?

그래도 괜찮다.
바로 오늘을 위해 벼르고 벼른 날이 
바로바로 바로~~~오! 오늘이기 때문이다.

북한산에는 젊은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중장년에서 노년의 사람들이 많다.^^
건강 지킴이는 2030보다는 
4050부터 더 열심인 듯하다.

이 연령 때가 대체적으로 
건강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이유도 있겠지만 
서울 근교에서 이런 멋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고 맛볼 수 있는 나이이기에
자꾸 산에 오고 싶어 지기 때문일 게다.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향로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향로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향로봉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향로봉


3. 사모바위와 기암괴석 

햇살이 무척 따갑게 느껴지는 능선에서조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디딘다는 것은 
참으로 맛있는 경험 멋있는 신세계였다. 

가슴 설렘과 손끝에 와닿는 미세한 떨림조차  
반갑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도대체 자연의 끝은 어디일까? 

북한산능선길을 걷다가
엄훠~ 북한산 능선에 울뚝불뚝 솟은 기암괴석들을 보고 말았다.

북한산 능선길에는
누군가 일부러라도 만들어 놓기 어려운
신기하게 수상하게 별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넘쳐나고 즐비하다.

이것이 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게
산꼭대기에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듯한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간적인 여건만 허락한다면 
이참에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쭉. 쭉. 쭈~~욱 걸어가 보련만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좀 뭘 알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라도 
즐겁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가
또한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사모바위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사모바위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기암괴석


4. 삼천사 

북한산에서 내려오다 나도 모르게 
며느리도 몰라 시어머니도 몰라
삼천사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쌓아 올려진 돌탑들이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있고 
한눈팔다 지나 보니 다리 하나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듯이 
삼천사로 자연스럽게 안내를 하네요.

선운사에는 다시 돌아왔다는 불상도 있는데 
여기 있는 불상은 
불쌍이 아니라 불쌍한늠이구나! 싶습니다.

갠 적으로
있지도 않는 신을 믿는 
기독교나 불교나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땀에 절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뚜벅뚜벅 걷다가 저 멀리 핀 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진짜 처음엔 꽃들이 
활짝 피어 있는 줄로만 알았다!

가까이 가보니 
새콤달콤한 이쁜 여학생들이 
입시를 코앞에 두고 
마음의 위안을 삼아와 있는 것이다.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등지고 
돌아 나오는 길에 
소녀들의 수많은 얼굴이 
발밑에 아른아른거린다.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앞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앞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석불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석불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석탑
북한산(北漢山, Bukhansan) 삼천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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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北漢山, Bukha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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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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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사(三川寺, Samcheons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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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사

서울 은평구 연서로54길 127 (진관동 산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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