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생각하며 #220: 홍제동 고은산(Goeunsan) 8월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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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산을 가기 위해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앞을 지나다
부활(Boohwal, 復活)의
김태원띠를 보았습니다.
아는 척·팬인척·친한 척은
절대·네버·네이버·다음도 못하고
입을 꽉. 다문채
맘속으로 저 혼자 방가방가 하고
별생각 없이 지나쳐
한참을 걸었습니다.
갑분싸
드는 생각이
'아띠~
김태원띠 사인이라도
좀 받아 놓을 걸'
하는 마음에
병신같이 그냥 지나친 걸
졸라·진짜·정말 후회(後悔)했지 말입니다.
아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라도 한 장 같이 찍자고
말해 보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
왕 소심한 A형 아니랄까 봐?
이렇게 저렇게 이런저런
오만·육만·칠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ㅎ
"아, 병신~!"
셀프 귀싸대기를
몇 대 때렸습니다.
그 순간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拒絶)이라도 당할까 봐?
생전 말도 못 하고 그냥 뒤 돌아오던
청소년(靑少年) 시절(時節)이 떠 올라
이늠의 내성적(內省的)인 성격은
평생 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내내 씁쓸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쩝~ 쩝~!
며칠 전부터 이빨 사이에 자리 잡은
시금치 찌꺼기 탓만 했습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어찌나 후덥지끈한 날씨인지
불지옥·버닝·디아블로·나불나불~
아이스커피 마시쪙!
어쩌고 저쩌고..
혼자서 횡설수설(橫說竪說)하면서
고은산 계단(階段) 앞에 와서 보니
온몸이 땀으로 도배(塗褙)를 하듯
쑥 범벅이 되어
주로 이마팍에서 놀던
동네 양아치 구슬땀이
방울방울 주르륵주르륵 흘려 흘려
겨드랑이, 가슴골, 사타구니까지 번져
걸을 적마다 계단 위에
똑. 똑. 똑. 떨어져
전국구(全國區) 콜라보(collaboration)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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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산(Goeu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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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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