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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사랑하며

걷고 사랑하며 #233: 홍제천 다시 오리(Duck)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1. 12. 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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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사랑하며 #233: 홍제천 다시 오리(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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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소문난 곳에 먹을 것 하나 없다는데도,
말에 발이 달렸다고 
천리마(千里馬)인지 만리마 속도(速度)인지 
뭔 땜시 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문이 어찌나 빠른지~ 
그 잠깐 사이에 
오리가 10마리 정도
잉어가 20~30마리 정도
비둘기가 10~20마리 정도 모여들어 
그거 하나 서로 못 먹어서 
먼지가 풀. 풀. 나게
서로 밀고 댕기고
콩 볶듯 안달을 볶는 중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쬐끄만 여자 아이는 노래를 부른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어른 손~ 
아이손~ 

자꾸만 
손이가~!
 
오리온 고래밥~!"

주홍빛 새우깡 봉지에서 
고래밥을 하나씩 하나씩 
홍제천(弘濟川)에 던질 적마다
오리와 잉어와 비둘기가 
고래밥이 뭐라고
그것 하나 때문에 
치고 박고 싸우는데,
개싸움이 따로 없다.
ㅋㅋㅋ

무튼 새우깡 아니아니 고래밥이 
재빨리 잠수한 하천에는
나 여기 있다 말하 듯이 
홍제천 물 위에 기름이 동동 떠 있고
오리는 원샷원킬(one shot one kill)로 
한 번에 딱. 딱. 줒어먹는데 비해
잉어는 물론 물었다 놓쳤다 
물었다 놓쳤다가 잼난지
먹은 것을 다시 삼켰다 뱉었다를 
반복(反復)하는 뇨석도 있다.

이때가 기회다 싶었는지
자전거를 배우던 딸아는
아빠의 잔소리가 싫기에 
고래밥 때문에
치고받고 볶는 짓을 하는 
구경거리를 더 좋아한다.

 

홍제천 다시 오리(Duck)
홍제천 다시 오리(Duck)
홍제천 다시 오리(Duck)
홍제천 다시 오리(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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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다시 오리(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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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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