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40: 인왕산 선셋컬러(Sunset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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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오늘 밤에도 꽃돼지를 볼 수 있을까? 해서
파란 하늘이 너무 이쁜 인왕산으로
헐레벌떡 뛰어 올라갔습니다.
인왕산을 오르다
기다란 그림자가 비취기에
뭐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서녘 하늘에 지는 해가
어찌나 밝은 광채를 발하며
제 자리에 우뚝 서 있는지
눈이 부셔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존재는
나에게 닿을 수 없고
너무 눈이 부셔 눈이 멀고 말
그렇고 그런 아름다움으로
내게 선셋 컬러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싶었는데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꽃돼지를 만날 순 없었습니다.
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에
기차바위에서 10분 정도 기다려봤지만
이젠 이쪽으로 발길을 하지 않나 봅니다.
해가 지기 바로 직전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젠 더 이상 머무를 이유도 없고
내려가야 할 시간이기에.
인왕산 능선에서 벗어나 내려가는 길에는
안경을 쓴 여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지요.
외형은 홍제동 지킴이와 얼핏 비슷한데
모양새는 꼭 공부만 하는 학생 같아 보이길래
저 사람은 아니겠지 싶어
보고 싶은 마음에 올랐으나
내 갈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어 내려갑니다.
꽃돼지야,
오늘 밤엔 꼭
내게로 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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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Inwang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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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산 3-39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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