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41: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보는 노을은 보일뚱 말뚱
.
.
여름휴가를
2주 동안 제주도에 갔다 오니
누가 해 지는 시간을
등 뒤에서 밀어 재끼는지
일몰 시간이 엄청 많이
앞으로 앞당겨졌습니다.
양평에 장인어른 뵈려 갔다 올 적에만 해도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날씨가 느무느무 조아조아 좋아
인왕산에 올라갔다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오후 3~4시쯤 홍제동에 돌아와서
얼렁뚱땅 시간에 맞추어 인왕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서녘 하늘에 구름이 너무 많아
빨갛게 노을 지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을 것 같은
노심초사에 오르면서 힐끔힐끔
서쪽을 아무리 바라보아도
변화가 1도 없습니다.
오늘도 님을 만날 수 없으려나 싶은 마음에
서둘려 인왕산 능선에 미친듯이
거친 숨을 할딱이며 올랐으나
저 멀리 구름만 가득하네요.
시원한 가을바람 부는
차능선 바위에 올라
나 역시 또 다른 인왕산 지킴이가 되어
서녁 하늘을 바라볼 적에
때 마침 발을 다쳤는지
갑자기 붉은빛이
구름을 뻥~! 뚫고 나왔습니다.
어느덧 점점 커져
500원짜리 동전 크기가 되더니
은은히 은은히 고개 넘어
너머 걸어가고 있습니다.



·
·
인왕산(Inwangsan Mountain)
https://place.map.kakao.com/10740679?service=search_pc
인왕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산 3-39
place.map.kakao.com
'걷고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고 사랑하며 #243: 안산(Ansan)의 자기야(磁器, Porcelain)! (7) | 2021.12.16 |
---|---|
걷고 사랑하며 #242: 서대문구 안산자락길(AnsanJarakgil)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6) | 2021.12.15 |
걷고 사랑하며 #240: 인왕산 선셋컬러(Sunset Color) (4) | 2021.12.13 |
걷고 사랑하며 #239: 마침내 인왕산(Inwangsan Mountain) 꽃돼지를 만나다! (6) | 2021.12.12 |
걷고 사랑하며 #238: 눈부신 햇살이 아름다운 인왕산(Inwangsan Mountain) (0) | 2021.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