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39: 마침내 인왕산(Inwangsan Mountain) 꽃돼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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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홍제 삼거리에서 출발해서
인왕산 능선까지 오르는 시간은?
대략 얼마 정도 걸릴까요?
에게~
편도 30분밖에 안 걸립니다.
어둑해져 좀 시간이 되었나 했더니
한여름과 달리 밤이 빨라져
금세 어둑어둑합니다.
기차바위에 오르기前
행여라도 그녀를 만날까 싶어
노을 지는 인왕산 차능선 바위를
매일매일 올랐는데
비로소 오늘에야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10m 전
다리가 아픈지 절뚝이며 내려오는 모습이
참 마이마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얼굴을 살펴보았으나
그 얼굴이 그 얼굴이 맞는지 확실치 않으니
차마 물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스치듯 지나 노을 지는 모습에 심취해
씨벌 건 불빛으로 타 올라
붉은 혓바닥을 날름날름 거리는 모습이
꼭 길고양이가 자기 몸단장을 하듯
뺨이 붉게 타오르듯이
지글지글 꺼져가는 태양의 마지막 거친 숨결처럼
바람 한점 나를 흔들어 놓습니다.
아, 꽃돼지는 벌써 내려가고 없을꼬얌!
그런 생각에 미련을 버리고
인왕산에서 2/3쯤 내려왔을 적에
홍제동으로 내려가는 목조계단이 있는데
바로 그 앞에서
인왕산에 오를 적에 만났던 붉은 노을
그녀인지 긴가민가 한 그 사람을 다시 만났습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향수 내음이
분명 그때 인왕산 지킴이였습니다.
"아~ 인왕..."
반가움에 혹시나 해서
말이라도 건너려고 다가가자
너어~~~무 마이마이 놀랬는지
우당당탕! 절뚝이며
뛰듯이 앞서 내려갑니다.
뜨악~ 하는 맘에
같이 따라가며 말을 시키다가
치한으로 오해해
급히 내려가다
발을 더 다칠까 봐?
그냥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에
한마디의 말이라도 건네보기도 전에
그녀는 쿵. 쿵. 쿵.
계단이 흔들릴 정도록 빠른 걸음으로
저 앞서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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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Inwang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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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산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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