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43: 안산(Ansan)의 자기야(磁器,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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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산 자락길 산책길에는
꿩과 다람쥐, 비둘기가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을 보자마자
반갑게 환영인사를 해줍니다.
"비둘기, 안녕?"
"횽님~ 안뇽!"
"다람쥐, 안녕?"
"횽님~ 안뇽!"
오랫간만에 서대문구 안산을 오르는 거라 그런지
간만에 보는 애네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색해하며 사진 촬영을 피하네요.
"사진 한 장만 부탁해?"
초상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 화장을 못했다고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고
가지가지 변명으로 자리를 피합니다.
"애들이 오늘따라 왜 이래?"
봄에 봤던 백설기님
토끼라도 만나 볼 수 있을까? 싶어
마음속으로 기대해보지만
녀석을 누가 잡아먹었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그렇지,
어떤 못된 인간이 해코지를 한 거야!"
투덜투덜거리면서 안산 봉수대를 오르는데,
아직까진 더위라는 뇨석이 사방팔방·동서남북
곳곳에 숨어 있다가
짠~ 하고 나타나 등짝과 가슴팍에
땀방울을 한가득 만듭니다.
메타쉐콰이어 숲에도 이젠 사람들이 많아
벤치에는 앉아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냥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상념에 젖어있는데
까르르 아줌마띠들의 웃음소리가
급 정적을 깨우네요.
"뭐가 그리 조아? 비타민 먹었어?"
"신랑이 오래간만에 죽여줬니?"
"핫 하하~ 홋호호 이 언니가
신랑이 내 볼에 뽀뽀해줬당!"
음, 그게 그렇게 좋은 건지 몰랐네!
나도 한번 해봐야긋따!
누가 갖다 놓았는지 몰라도 안산 연못가에는
자기로 만든 백조와 주전자 자기(磁器, Porcelain) 세트가
늘어지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자기야~ 나랑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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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안산자락길(AnsanJarak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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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자락길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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