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45: 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초등학교 옆 고은산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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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고은초등학교 옆 고은산을 자주 오르는데,
근래 들어 며칠 계속 추워 추워서
오늘은 긴 팔의 옷을 입고
쫄래쫄래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춥네요. ㅎ
갑자기·돌연코·별안간
시벌의 아니 아니 10월의 날씨가 풀렸는지
고은산 놀이터 화장실 뒤에서
말로만 듣던 그 벽치기를 하는
청춘남녀의 신음 때문인지 몰라도
긴팔 옷을 입고 걷던 몸에
상상 그 이상 더운 열기가
후끈후끈 달아올라
땀이 질. 질. 질. 흐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더워서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록
따따하고 포근한 날씨입니다.
빨간 고추잠자리, 빨간 다알리아, 빨간 풍선, 빨간 기와지붕...
난 정말 정말 빨간색이 정말 좋습니다.
아마 내가 RED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혈관에 붉은색의 피가 흘러서인지
빨갱이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ㅋㅋㅋ
한때는 하도 내가 투덜투덜되어
전생에 아마도 파란색의 투덜이
스머프 일지 모른다 생각했었는데,
이젠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는
반숙 아니 아니 완숙해져서 일까?
좋아하던 색깔이 파란색에서
치사빤스 도깨비 빤스처럼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코스모스
하늘하늘거리는 이름 모를 길을 걷다가
가끔씩 고개를 들어
파아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면 솜사탕 같은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기에 한 번 맛보면
세상 세상 리얼·다큐·실화 죽입니다.
오! 죽이는데?
·
·
서대문구 고은산(Goeu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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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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