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 ·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3바퀴 정도 돌 때 보니 주홍색 철문이 위로 조금 열려 있는 곳이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실내는 오또케 생겼냐? 궁금한 나머지 호기심에 머리를 숙인 채 쏘옥 들어가 본다. 발을 디밀어 노란색 중앙선을 넘어 들어가자마자 "경고 경고"라는 멘트가 방송된다. "당신은 지금 반칙입니다." "뭔, 개솔?"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면 문이 닫히고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등짝에 소오름이 가시처럼 돋는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총기 구멍들이 나를 향해 영점 조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시급해.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쫄아서 얼른 밖으로 돌아 나오자 언제그랬느냐는듯 제주 월드컵경기장내는 입을 꿰맨 듯 조용하다..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2. 10. 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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