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17: 왕주먹버섯 · · 8차선 도로에 서있는 여러 가로수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뇨석이 하나 있습니다. 그거슨 바로 바로 바로~~~오! 아랫 부위가 불룩하게 솟은 게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아침 발기로 텐트 친 거 같기도 합니다. 혹자는 곧 죽을 날짜를 받아둔 환자의 종양 덩어리로 보이다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무 기둥의 아래 부위 한복판에 볼록하게 자리 잡아 두 다리를 베베꼬며 서 있는 모습이 마이 급해 보이긴 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동형 변기라도 있으면 쓱. 빌려줄 텐데 가진 것도 없지만 줄 것도 없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하나 쓱. 남겨봅니다. 찰칵! 찰칵!
제주살이 #116: 서귀포 짬뽕맛집 짬뽕한사발 · · 제주살이 하면서 머거본 제주 서귀포 짬뽕 맛집 중 쵝오!의 짬뽕 맛집을 마침내 찾았다. "아, 진짜?"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중앙로 101번 길 서귀포 1 청사 앞을 지나 첫 번째 오른쪽 골목길 중산간동로 방향으로 1분만 걸어가면 1층에 '짬뽕한사발' 간판이 쓱. 보인다. 불맛과 국물 맛이 딱. 내 입맛이라 너어~~~무 반가운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국물 한 사발을 들이킹하자마자 배속이 다 화끈화끈거린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청양고추 오만 오천 오백 개가 푹 삶아진 것이 분명하다. 고작 짬뽕면을 두 세 젓가락만 먹었을 뿐인데 눈물이 핑. 돌고 혓바닥이 다 얼얼해 물 한 모금 먹고 잠시 쉬었다 먹어야 했다. 차돌박이 짬뽕집인걸 알면서 서귀포 짬뽕맛집 ..
제주살이 #115: 전화 먹통 수신 발신 안돼 유심칩(usim) 뺐다 꼈다 . · 한동안 잘 나간다 싶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전부터 예약 전화가 아예 안 온다. "희한하네! 이거뭐지?" 싶다. 긁적긁적 서울에서 제주까지 와서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뭐 전화가 안 오는 날도 있겠지."라고 긍정의 아이콘답게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유심히 지켜보니 오른편 위쪽에 전화 금지 아이콘이 동동 떠있길래 어익후~! 이건 뭐지 싶다. 3일째 전화 한 통 없으니 이거 느낌이 싸~하다. 아마도 며칠 전 뛰어가다 핸드폰을 바닥에 쿵. 떨어뜨린 후 요놈의 폰이 맛탱이 갔나 보다. 전화가 왜 안 되는지 궁금해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전화가 안 되는 이유를 싹. 다 검색해봤다. 전화가 안 되는 ..
제주살이 #114: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Unboxing) · · "딩동~!" 위치스의 '떴다 그녀'는 아니지만 네이버에서 주문했던 택배가 문 앞에 뙇! 도착했다고 문자가 떴다. 떴다. "또 시켰냐?"라고 마눌님이 성낸다. "내 거 내 거 내 거한테 주려고 시켰다." "아, 진짜?" 툴툴거리며 현관문을 개활짝 열어보니 쿠팡 로켓 배송 택배로 온 비비고 사골곰탕 18개짜리 박스가 뙇! 보인다. 바로 그때 택배 박스 아래로 엄지손가락만 한 시커먼 무언가가 재빨리 스며든다. '이 찝찝함은 뭐지?' 박스를 툭. 걷어차 보니 으리으리한 집안으로 몰래 침입하려는지? 사골을 샙치려고 숨었는지 몰라도 두 눈이 딱. 마주쳤다. "엄훠나!" 너어~~~무 놀랬는지 간이 쿵. 하고 떨어졌다. 아니 아니 애 떨어지는 줄 알았..
제주살이 #113: 먹는거에 진심인 모기 · · 내 방에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잠입해 소리 소문도 없이 상주하는 자객 모기가 있었나 보다. 무료 임대도 아닌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기투숙 숙박권 없이 몰래 숨어있는 게 퍽이나 괘심 하다. 거기다가 한 술 더 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연속으로 깐데 또 까듯 왼쪽 귀때기 같은자리만 연신 물려 아니 피를 쪽. 쪽. 빨려 조나~단단하게 간지럽다. 어찌나 저쩌나 가려운지 몇 번이나 만지작만지작 꼼지락꼼지락 거렸더니 알라딘의 마술램프 주문 인양 커져라! 세져라! 빨갛게 분기탱천 해졌다. 솔까 이건 아니지 싶다. 도대체 가려워서 살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죽을 수도 없다. 홧김에 요놈이 어디에 숨었나 찬찬히 살펴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모니터 바로 아래쪽에 ..
제주살이 #112: 베토벤의 운명 놉! 애벌레의 운명 옙! · · 애벌레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연의 법칙에 따라 벌레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걸 누구보다 뻔하게 뻔뻔하게 잘 알고 있다. 그 잘난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듯이 벌레들의 유전자 코드에도 자기 자신이 벌레라는 걸 대견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도한 오또케 하면 씨를 뿌리고 먹고 사랑해야 하는지 혹자가 가르쳐주고 알려주지 않아도 다 안다. 신기하지? 동족상잔 혈육과의 싸움을 피해 가느다란 실을 이용해 최대한 멀리 날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장검을 뽑듯 똥꼬에서 가느다란 실을 온 신경을 집중해 천천히 실을 뽑아낸다. 주위 사위가 멈춘 듯하고 억겁의 ..
제주살이 #111: 김정문화로 귀신바람(Ghost Wind) . · 오늘부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찬이슬 맞으며 아침 산책을 나왔더니 이게 웬 떡이냐? 라며 기다렸다는 듯 가을바람이 머리채 쥐어 잡고 좌우로 흔들어 바닥에 패대기를 친다. 어익후~!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감싸고 가로등마다 매달려 펄럭이는 가을 콘서트 현수막을 지나쳤다. 귀신이라도 있는지 일정한 간격으로 다리 모아 뛰어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툭. 툭. 툭. 등짝에 식은땀이 나고 머리카락이 쭈삣섰다. 너어~~~무 무섭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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