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14: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Unboxing)
·
·
"딩동~!"

위치스의 '떴다 그녀'는 아니지만
네이버에서 주문했던 택배가 
문 앞에 뙇! 도착했다고 문자가 
떴다. 떴다.

"또 시켰냐?"라고 마눌님이 성낸다.

"내 거 내 거 내 거한테 주려고 시켰다."

"아, 진짜?"

툴툴거리며 현관문을 개활짝 열어보니
쿠팡 로켓 배송 택배로 온 
비비고 사골곰탕 18개짜리 박스가 
뙇! 보인다.

바로 그때
택배 박스 아래로 
엄지손가락만 한 시커먼 무언가가 
재빨리 스며든다.

'이 찝찝함은 뭐지?'

박스를 툭. 걷어차 보니
으리으리한 집안으로 몰래 침입하려는지?
사골을 샙치려고 숨었는지 몰라도 
두 눈이 딱. 마주쳤다.

"엄훠나!" 

너어~~~무 놀랬는지 
간이 쿵. 하고 떨어졌다.

아니 아니 애 떨어지는 줄 알았다.

내가 이 정도니 바퀴벌레는 오죽하겠냐만.
바퀴벌레 지 놈도 매우 아주 놀랬는지
허둥지둥 우왕좌왕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바퀴벌레를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기에
보이는 족족, 움직이는 족족, 
쾅. 쾅. 쾅.
발로 전국 도장 찍기를 
을매나 했는지 몰라도 
결국 잡긴 잡았다.

하아... 

신발, 을매나 놀랬는지 몰라!
죽다. 살아났다고나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여름 무더위에 바퀴벌레 자기 딴에 
소뼈를 넣고 끓인 곰탕으로
몸보신 좀 하려고 그랬을 텐데
사골곰탕 하나 정도 쓱. 하게 
내버려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 없이 삥치려고 한 놈이 괘씸하기도 하고
주인장 허락도 없이 
자기맘대로 언박싱을 하는 건 
용서가 안 되는 거였다.

아, 머리 아프다.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

무튼 복날 무더위에 먼지 나게 맞은 
아니 맞아 죽은
녀석이 불쌍해 미안한 생각에
오늘 밤 두 다리 쭉~! 펴고 
편히 잘 잘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
·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Unboxing)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
비비고 사골곰탕 언박싱(Unboxing)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