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03: 세상에 하나뿐인 고귀한 선물 · · 태양이 12시를 가리키는 한가한 오후- 땀을 찔찔 흘리며 헐레벌떡 일 하느라 정신없는데 유리문이 덜컹 열리더니 돈이 좋아 금이 좋아 택배 아저띠가 쏙. 들어와서는 뭘 쓱. 내려놓고 일언지하 말도 없이 싹. 가버리신다. "딸랑딸랑" 흔적도 없이 사람은 가고 없고 그 자리를 대신해 맑고 고운 풍경소리만 요란하게 흔들린다. 사진 투척도 아니고 뭐지 싶다. 긁적긁적 6-.-; 님이 가신 후 무슨 택배 상자인가? 해서 쓱. 열어보니 서울에 계시는 고**님이 보내주신 고귀한 선물이다. 부부 찻잔과 도자기 찻잔, 만년필, 커플시계였다. 오또케 오또케... 이건 어디서 구하지도 못할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이라 이렇게 귀한걸 과연 내가 받아도..
제주살이 #102: 구름강아지(Cloud Dog) · · 집에서 나오는 순간 산전 수전 공중전 용호상박(龍虎相搏)이 마주한 채 으르렁거리는 구름 모습에 '와~C 졸라 믓쪄!' 홀딱 반해 사진 하나 찍어 보려고 스마트폰을 꺼내고 카메라 앱을 켠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입을 쩌억~! 벌린 두 짐승의 얼굴이 그새 두리뭉실한 구름강아지처럼 밋밋한 모양새라 이젠 찍으나 마나가 되었다. 데헷!^^ 내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옵던 용맹 무쌍한 모습은 어디로 내빼고 이게 모야? 모야? 싶다. · ·
제주살이 #101: 제주 서귀포 법환바당 · · 거센 비바람으로 금방이라도 온천지를 끝짱 낼 듯 용쓰던 힘난노 태풍의 그림자가 서귀포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해가 쨍하다. 밤새 창문을 덜컹덜컹 물어뜯던 그 바람은 거짓말처럼 잠잠하고 억수로 퍼붓던 장대비는 싹. 멈추었다. 과연 세상에 성한 게 있을는지 싶을 정도록 태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나뭇가지가 뚝. 뚝. 부러져있고 나뭇잎이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법환포구로 가는 막숙포로 길가에는 무심해 보이는 잠자리 떼가 앉을 자리를 찾아 뱅뱅 맴돈다. 폭풍이 법환 바당을 프라이팬의 달걀을 뒤집듯 수백수천 차례 크게 뒤집어놓았다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린 듯 비리비리한 게 코발트블루(Cobalt Blue)에 옐로 오커(Yellow Ochre)를 섞..
제주살이 #99: 서귀포 튀김덮밥 맛집 '고쿠텐' · · 제주도 서귀포엔 순대와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분식집이 없다고 봅니다. 맞나? 그러다 보니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야채튀김이나 오징어 튀김이 종종 생각납니다. 바삭한 식감 좋아해요? 당근·말밥 튀김이죠! 갑분싸 튀김이 먹고 싶어 고쿠텐 서귀포점에 찾아왔어요! 노른자위가 반숙 상태이고 흰자가 적당히 굳어진 상태의 삶은 계란인 온센 타마고가 핵맛. 따로 국밥으로 따로 또 같이 시키면 엄훠나! 주인장이 좋아해요! 사실은 내가 더 좋아!^^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법환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뷰는 덤 앤 더머~!ㅎ 딴데와 달리 고쿠텐 매장 앞을 지키는 게 개가 아니라 고냥이라 너어~~~무 구엽네요! · · 고쿠텐 서귀포점 https://place.map.kakao...
제주살이 #98: 일기는 일기장에 · ·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고 ENA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뜨니 두루뭉실하게 말해서 내 빤쮸도 뜬다. "아, 진짜?" 왜 내 팬티는 빨아도 빨아도 누렇고 표백제에 담가놓아도 누렇지? 아마도 그건 앞으로 빨아도 지린거고 뒤집어 빨아도 지린거고 똑바로 빨아도 지린거고 꺼꾸로 빨아도 지린거고 탈탈 털어도 지린거라 절대 네버 네이버 다음도 안 됩니다. 전립선으로 눈물콧물 찔끔찔끔 흘리듯 매일 오지고 지리기 때문이죠. 세상 이치가 다 그런겁니다.ㅠ.ㅠ 눈물을 머금고 담꾹처럼 나만의 시크릿을 아무도 모르게 나의 일기장에 꾹. 담아 아니 적어봅니다. "오또케 오또케"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일요일, 별똥별...
제주살이 #97: 표선 우동맛집 '우동가게' · · 내가 내가 평소에 면을 넘나 좋아하는 면돌이지만 튀김이 먹고 싶어 우동에 튀김덮밥을 먹으려 찾아왔네요. 믿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이지만 무튼 붓카게 냉우동은 면발이 탱글탱글한게 맛있네요. 가성비 좋은맛집이라 사장님에게 굿잡이라고 말해주었네요! "굿잡!" "칭찬이야? 욕이야?" "옵하는 풍각쟁이야~!" · · 표선 우동가게 https://place.map.kakao.com/2090669998?service=search_pc 표선우동가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관정로 105-1 (표선면 표선리 670-1) place.map.kakao.com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관정로 105-1 Tel: 064-900-4582
제주살이 #96: 제주 소철꼬리부전나비 · · 8월이 끝나고 9월이 시작하는 첫날 법환바다 나들목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하늘멍 바다멍 하는데 나풀나풀거리며 다가온 나비가 살며시 손안에 앉았다. 조개를 포개어 놓은 듯한 소철꼬리 부전나비가 부처님 손바닥 안에 뛰어노는 손오공처럼 나빌레라 춤을 추는데 귀여운 짓 이쁜 짓을 저 혼자 다한다. 그런데 그게 무대가 원래 자기 자리인양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아름다웠다. 이대로 그냥 인정하기 싫어 애벌레가 소철 잎을 먹고 자라 누렇게 바랜 것이 다 너들 때문이라며 미주알고주알 거리자 '응, 아니야!' 살래살래 고개를 흔든다. "아, 진짜?"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한들한들거린다. · · 소철꼬리부전나비(Chilades Pand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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