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98: 어머니(母, mother) · · 오늘은 본가에 가면 안마라도 꼭. 해드려야지 생각하며 단숨에 부모님 집으로 달려가지만, 늘 그러하듯이 부모님 집에 가면 편안하게 쉬거나 잠만 자다가 온다.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가족의 건강과 사업 등등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 그렇지 않은지 안부를 물으며, 내 두 손 가득히 김치와 밑반찬을 쥐어 주셨다.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어머니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대체 나라는 인간은 부모님에게 해드리는 것 없이 언제나 받기만 할까? 늘 따뜻하고, 늘 정겹고 , 늘 편안한 나의 고향, 나의 집, 나의 어머니에게 늘 죄송스러운 맘뿐이다. 난, 그것을 잘 알면서도 해맑게 웃으며 응석만 부리는 7살 철부지로 남아있다. · ·
그림일기 #97: A형(血液型, blood type) · · A형은 성격이 온순하고 순종적이다. 또 신중하고 세심하다. 겸허하고 동정심이 많다. 그리고 희생정신이 강하고 조직의 융화가 뛰어나다. 이것이 다 개뻥이란걸 알죠? A형은 걱정이 많고, 비정하고 의지가 약하고, 결단력이 없고,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지. 그런데 A형, B형, C형.. 하고 많은 형 중에 하필이면 소형일까? 참고로 나는 작은형이다. 누구는 김형이라고도 부르지만. 진행형이든 최신형이든 혈액형이든 다 상관읍당! 분명한 건 내가 누군가의 형이니까. · ·
그림일기 #93: 민들레(蒲公英, dandelion) · · 거친 보도블록에 끼여 사는 여러해살이풀 작은 민들레 너는 억세게도 질긴 태생이구나! 손톱만큼의 땅에서도 생명을 피어내는 긴 호흡처럼- 비록 너는 천대받으며 세상 밖으로 등 떠밀렸지만, 꿋꿋이 견뎌온 세월만큼이나 아무런 원망도 투정도 없이 뜨거운 삶을 향해 숨차게 달려가는 긴 장주는 꼭 지금의 나와 같구나! · · #민들레 #dandelion #蒲公英 #picture diary #그림일기
그림일기 #90: 과대포장(誇大包裝, packing) · · 착한늠이든 나쁜늠이든 사람은 가식과 허영이라는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나 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이들에게는 어머니 뱃속에 있는 태아도 철저히 유린을 당하는 일도 수시로 있어왔고 단지 한 순간 고안의 문제로서, 창조라는 대부분의 것이 해체되어 버려지기 위한 Idea도 일회용 인스턴트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아무런 의식도 없고 천하게 포장된 그렇고 그런 사람들은 그래서 이 모양 이 색깔로서 값싸게 살아가나 보다. 제발 나의 자식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의미를 가지고 진실되게 살았으면 한다. · ·
그림일기 #89: 100% sale 합니다. · · 지금, 내 두 손에는 의지상실, 무기력, 우울, 원인불명, 정체불명... 이라는 이상야릇한 피부병들이 똥꼬가 있는 후방에 몰래 침투한 특공대처럼 온몸 전체에 물을 쏟아부은 듯 급속도로 퍼져 그 잘난 주요 기관과 부품들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어디라도 성한데 없는 노쇠한 몸은 더 이상 upgrade도 안되며, 예전처럼 복구도 쉬이 안 되는 허접때기 무지렁이와 같습니다. 혹시나는 혹시 나 혹시 역시나는 역시 나 역시 배두나는 배두 나 배두 유인나는 유인 나 유인 저렴하게 팔 수 있으면 차~암 좋을 텐데, 누구 싸게 살 사람 없을까요?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100% sale 왕창세일 합니다!^^ · ·
그림일기 #88: 酒님(alcohol) · · No Cross, No Crown 인생 술집 네온사인의 불빛이 당신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듭니다. 고통 없이 영광도 없다고 주님~ 당신은 늘 내 곁에 계신다고 약속하셨는데, 남자답게 뻔뻔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항상 술집에만 있더군요. 아더메치유. 월화수목금토일 살면서 매양 뒤돌아 보아도 멀리 앞을 내다보아도 세상 그 어디에도 당신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마트에 가면 만날 수 있고 술집에 가면 꼭. 있더군요. 도대체 당신이란? 존재는 얼마나 바쁘길래 연예인 보다 만나기 어렵고 어디에 꽁. 꽁. 숨어 있길래 돈 없이는 구경조차 못하는지요? · · #酒님 #alcohol #picture diary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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