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일기 #53: 마음의 문(門, door) · · 오래간만에 그녀가 있는 충무로 사무실에 서둘러 일찍 나왔는데, 사무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이다. 아무도 나오지 않은 이 빈 공간을 홀로 보고 있노라니 사무실 門이 꽁. 꽁. 잠겨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마음이 꼭. 꼭. 잠겨 있는 것이다. · · Knock Three Times - Tony Orlando & Dawn https://www.youtube.com/watch?v=kfsO2ij6hKE Knocking on Heaven's Door - Guns N' Roses https://www.youtube.com/watch?v=20ca0t_CQag

그림일기 #50: 방랑자(放浪者, Wanderer) ·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씨에 관계없이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어디론가 멀리 떠나 보고 싶다. 결국, 아무런 말 없이 마음의 이주를 했다. 그녀에게서 또 다른 그녀에게로 · · 방랑자(放浪者, Wanderer)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104072&supid=kku000128625 방랑자 – 다음 국어사전 정한 곳이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사람 dic.daum.net

그림일기 #49: 어른아이(Kidult) · · 생각나니? 가난했던 유년기에 장난감 말을 타고 이리저리 신나게 방. 방. 뛰어놀던 흥겨운 친구들을 촌스럽게 저 멀리 담벼락 뒤에 숨어서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몰래 훔쳐보던 기억이 두둥실 떠올라 두둠칫 미소 짓는다. 어차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인데, 성인이 된 지금도 어른 아이(Kidult)로 골프채라는 그 흔한 장난감 하나 살 마음의 여유가 없는 빈손이라는 것에 함박 웃게 된다. · · 키덜트(kidult)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X9800080 키덜트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 같은 어른'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중문화 시장에서 ..

그림일기 #48: 몽유병(夢遊病, Sleepwalking) · · "카오~" 내 생명의 안위를 위협하는 뭔가가 있어 급 놀람에 헐레벌떡 깨어나면 오늘도 빠짐없는 그녀의 몽유병(夢遊病, sleepwalking) 목을 두 팔로 단단히 삼각조르기 팔다리를 잡아 조낸 꺾기 내일의 무게를 온몸으로 굳히기 한판 그러나 까만 밤을 밤새도록 존버 정신 하나로 하얗게 지새운 인간승리의 산증인입니다. 비바람만 불면,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때문에 바람 부는 날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그녀가 사실 너어~~~무 무섭습니다. 나를 잠 못 들게 했던 그녀가 어제 마이 피곤했었는지 오늘따라 삐쩍 말라 보이네요! 당근·말밥·토끼밥·염소밥 그녀의 강요로 이렇게 씁니다. "크홧홧홧하하~" · · 몽유병(sleepwalking, 夢遊病) h..

그림일기 #46: 퇴출(退出, Frustration) · · 도시의 끝자락 닳아빠진 뭉툭한 모서리에 불안하게 간신히 올라 서 있는 나. 아니 용도 폐기로 분리되어 재활용 분리수거함 속에 던져진 나. 임시 땜질로 사용되고 결국 이렇게 잔인하게 버려져 길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것일까? 그런 난, 요즘 내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조차 전혀 모르겠다. 좌절감, 허무, 방황... 얘네들을 깡그리 몽땅 다 퇴출시키고 싶다. · ·

그림일기 #45: 성묘(省墓, Graveyard) · · 나에겐 어머님이 두 분 계셨다. 그중에 한 어머님이 결혼초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남자에게는 장모님이 안 계신 것이고, 여자에게는 돌아갈 마뜩한 곳이 없어진 거죠! 그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추석 때 성묘를 찾은 우리를 저 멀리서 알아보시고 장모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시네요! · · Epitaph - King Crimson https://www.youtube.com/watch?v=IvoRpWhOXUs

그림일기 #44: 그늘진 창백한 얼굴(a whiter shade of pale) · · 하나님·부처님·공자님 찾아가며 다시 1번 살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까지 했다. 모골이 송연한 등짝과 아까부터 줄곧 참느라 식은땀이 흐르는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다 못해 이제는 창백해진 상태였고 어찌어찌하여 화장실까지 천신만고 끝에 찾아왔고 죽을 둥 살 둥 똥꼬에 힘주고 종종걸음으로 후다닥 들어왔기에 너무나 급한 맘에 앞·뒤 가리지 않고 화장실 문을 확~! 잡아당겼는데, "엄훠나!" 웬 女子가 나를 놀란 토끼눈으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죠! 그녀는 너어~~무 이뻤고, 더 더구나 엉덩이는 음~~청 아름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얼른 문을 닫았지만 미안한 마음을..

그림일기 #43: 뻔뻔함(brazenness) · · 낯가죽이 하도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1도 모르는 국짐당은 무식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듯이 머리에 가지각색의 모자 아니 아니 돌을 하나씩 얹고 사는데, 사람을 인간성과 소중한 삶의 체험이 아니라 돈과 명예와 학력과 외모라는 잣대로 판단하는 예절의 무식함, 도덕성의 결례, 배려심이 없는 자들이다. 이러한 인간들을 어린 시절에도 유독 싫어했지만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나이 좀 먹어 철이 든 반백살의 지금도 싫은데, 그 까칠한 성격은 절대 변하질 않는가 보다. 무튼 자기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것을 왜 모르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 ·

그림일기 #41: 어린새(bird) · · 산책을 갔다 집으로 오는 길에 깃 없는 어린 새 그 몸을 보전치 못한다고 뻐꾸기가 알을 낳아 큰 나무 아래에 새끼 새가 버려졌는지 이런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고 있길래 보살펴 줄 생각으로 아파하는 새끼 새를 줒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언 몸이라도 녹이라고 따듯한 바닥에 눕혀 놓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쓸데없이 바쁘다 보니 왔다리 갔다리 어찌어찌하다 그만 실수로 유아 새를 밟아 버렸습니다. ㅠ.ㅠ 새야~ 새야~ 정말 미안해! 보살펴준다는 명목이 오히려 새를 죽이는 꼴이 됐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조막손 같은 애기 손보다 더 작고 작은 어린 새를 홍제동 고은산 놀이터 커다란 나무 밑에 노잣돈으로 100원짜리 동전들과 같이 묻으며 생각해보니 남을 보살핀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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