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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28: 제주 신시가지 수크령과 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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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자
힘을 잃은 풀벌레들이
흙이나 파먹으면서
동면할 생각으로
땅속으로 털썩 들어갔는지
서귀포 길이란 길이
다 조~~~용! 하다.
며칠 날이 따뜻해지자
"어, 이건 아닌데?" 싶은지
땅 위로 기어 나온 늦깍이 풀벌레들은
모솔인지?
지각생인지? 몰라도
일생일대의 특명
단 한 번의 짝짓기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처럼
열씸히 으쌰 으쌰 노래한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데
한낮엔 여름 못지않게 더우니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수크령마다
풀벌레들이 달려있는 게 마치
모음 밑에 자음 세네 개가 들어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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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11800763
수크령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 가장자리나 논, 밭둑 및 길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근경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화경은 모여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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