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39: 섬속의 섬, 우도(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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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신시가지에서
나의 은빛 애마 투싼을 타고
카카오 맵에 늘 상주하는
친절한 아가씨의 적극적인 안내를 수시로 받으며
성산항으로 미친 듯 달려갔다.
제주 성산항에 도착하자마자
매일매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우도행 여객선을 타고
우도로 미끄러지듯 쓱. 건너왔다.
사실 우도는 올봄에 올레길 투어 한답시고
유채꽃 만발한 4월에 몇 시간에 걸쳐 걸어봤기에
오늘은 걷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오또케 하면
우도 여행을 참 잘했다고 소문날까?
곰곰이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자동차 인척 하는 전기 자전거를 타면
딱!이다 싶다.
색다르고 믓찌게 우도 한 바퀴를 빙빙 돌고 싶어
남자는 핑크라고 핑크 핑크 삥꾸색 전기차
'넌 걸어 난 탈래' 에코타를 타고
해안길 따라 시계방향으로
쌩=3 소리 나게 출발한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큰 원을 그리듯 돌 것이라
하우목동항에서 주홍항구, 전홀항구, 낭루등대, 인어공주촬영장소, 하고항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앙도, 비앙항구, 영일항구, 검멀레해안, 우도등대공원, 지주청사, 천진항, 서천항구, 산호사해수욕장, 하우목동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를 한다.
전기차를 타고 가다
멋진 곳이 보이면
잠시 쉬었다가 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나서 사진 찍고
좀 달리다 멈춰 사진 찍고
좀 가다 말다 사진 찍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과 장소가 쓩쓩 지나간다.
게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곳으로는
비현실적 풍경 같은 서빈백사,
검은 모래로 유명한 검멀레 해안과
직선은 곡선을 이길 수 없다,
예술과 자연은 하나라는
훈데르트바서파크 같다.
"응, 그래!"
검멀레 해안에 주차를 하고
검은 모래 해변을 걸어 해안동굴까지 걸어간다.
나는 검멀레 해안이라고 말하는데
너는 자꾸 검은 벌레 해안이란다.
하아...
깜깜한 동굴 입구에 물이차
건너갈 수가 없어
잠시 멍 때린다.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입구 사진만 재빨리 찍고
바람소리 쌩나게 뒤돌아선다.
야속한 놈!
얄미운 사람!
우도등대공원을 지나자
우도의 새로운 백미
'훈데르트바서 파크'가 짠~! 하고 나타났다.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무료입장이 가능해
그 앞에 주차를 하고 공원을 들어간다.(전시장은 유료)
참고로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1928~2000년)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와 함께
20세기 오스트리아의 3대 화가로 손꼽힌다.
"아, 진짜?"
이번 우도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곡선과, 타일 조각, 화려한 색감 때문에
스페인의 가우디 공원이 생각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도에서
젤 이쁜 공원이라는 느낌 같은 느낌이었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중요시했다던 훈데르트바서를 보는 순간 깜놀했다.
거울을 보듯 어쩜 나랑 똑디 닮았는지
"너랑 나랑 같은 놈? 유아 샘샘?"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포스터 속의 나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왼 손은 팔짱을 낀채
오른손은 검지와 엄지로
V자를 만들어
턱에 괸 채 아무리 바라 보아도
잘생긴 나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흐뭇해진다.
"따슥 암만 봐도 잘생겼네!"
정원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돌고 돌고 돌고... 돌다 보니
미로 속에 갇혀 출구를 못 찾아 빙빙 헤매이다
동행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공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휴우~! 십년감수했다.
난, 정말 갈치 아니 길치인가 보다.
우째 나가는 길을 못 찾는지 모르겠다.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 성산항으로 간 후
성산항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 서귀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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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Udo)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https://place.map.kakao.com/8025182?service=search_pc
우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place.map.kakao.com
훈데르트바서 파크(Hundertwasser Park)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32-12 (우)63365
https://place.map.kakao.com/1347437237?service=search_pc
훈데르트바서파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32-12 (우도면 연평리 1706-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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