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80: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엔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이 순차적으로 핀다.
·
·
꽃샘추위는 
봄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인지
겨울의 마지막 발버둥 같다.

그래도 봄은 반드시 오는지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고
학수고대한던 봄이
제 때 맞춰 신속정확하게 배달되었다.

그래서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엔 
향기로운 매화에 이어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
그 외 이름모를 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어나고 있다.

여기서 잠깐!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제주에 와보니 꽃나무 중에
동백나무꽃이 매화꽃보다 먼저 피고 진다.
알간?

나무는 아니지만 꽃 중에도
매화보다 먼저 피는 꽃들이 여럿 있으니
내가 본 것 중에만 해도
유채꽃, 영춘화, 긴기아난, 수선화, 히아신스... 등등이 있다.

또한 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데
그건 네 생각이고
꽃도 꽃나무도 네이버쇼핑에서 다판다.

성경이나 법화경 구절처럼 
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는다 어쩌고 저쩌고 
무슨 AI 기계도 아니고
어디서 주워 들은대로 본 대로 말하는 사람들 보면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

언제 때 얘길 하는지
세상이 10번 바뀌고 10번 변해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넋두리를 되풀 한다.

매화와 벚꽃의 차이처럼
서귀포 신시가지에
샛노란 꽃을 피운 생강나무는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달리는 
산수유와 종종 헷갈리는데
모양과 향기의 유무로 닮은 듯 다른 모양새다.

생강나무는 이름처럼 
잔가지를 꺾어보면 생강냄새가 난다는데 
알다시피 주인장이 외모와 달리 마음이 곱고 아름다워
차마 제비다리 꺾듯 부러뜨리지 못하겠다.

확인이 필요로 하는 강심장들은 
직접 해보시고 결과를 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노란 꽃을 피운 생강나무는 
꽃대가 없는데 비해
산수유는 
폭죽이 팡. 팡. 터져 나오는듯한 비주얼의
수술과 암술을 갖춘 작은 꽃들이 모여 
노란 팝콘 송이처럼 보인다.

여기서 한 발만 더 옮기면 눈앞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봄이 
똑. 똑. 
문을 노크하듯
찾아와 
하얀 목련이 피었다.
 
어제만 해도 
아기털처럼 뽀샤시한 목련 꽃봉오리가
오늘 활짝 폈다.

꽃이 피자마자 
바쁜 사람 길 떠나듯 
총총 진다.

흰색의 손을 펼친 듯
연꽃처럼 커다란꽃이 
나무 가지 가지마다 주렁주렁 꽃피웠다
하얀손수건처럼 툭. 툭. 떨어져내렸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귓가에 들리는 걸로 보아
확실히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엔 봄이 왔다봄!
·
·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매화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산수유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생강나무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목련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자목련




 

매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7m2056a

 

매화

조선시대의 시조시인·평양기생. "매화 넷 등걸에 춘절이 도라오니/녜 픠던 가지에 픠엄즉 다마/춘설이 난분분니 필 말 여라"라는 널리 알려진 시조의 지은이라고 한다. 위의 시조는 유

100.daum.net

 

생강나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6XX12400526

 

생강나무

어긋나며 길이 5~15cm, 나비 4~13cm의 달걀꼴 또는 달걀 모양의 원형으로서 위쪽의 가장자리가 대개 3~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3개의 세로맥이 있고 뒷

100.daum.net

 

산수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84

 

산수유

가지마다 줄줄이 매달려 있는 산수유 붉은 열매 사이로 올려다보는 가을 하늘은 유난히 맑다. 구름 한 조각이라도 떠 있다면 정말 환상적이다. 가까이 가서 열매를 엄지와 검지로 살살

100.daum.net

 

목련(Kobus Magnolia, 木蓮)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17


 

목련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100.daum.net

 

728x90
반응형
댓글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