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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81: 구글(Google) 못 끊을까?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3. 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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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81: 구글(Google) 못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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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이미 봄이라
매화에 이어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이 
활짝 활짝 피어났다.

꽃이 피고 지는 서귀포 신시가지를 걸어 
출퇴근을 하니 을매나 다행인지? 은혜롭기까지 하다.

3월만 해도 2월과 달리 해가 길어져 
퇴근길이 해 질 녁이다.

갑자기

"구글 못 끊을까?"

아까부터 하나님과 동기동창이시며 
한 끗발 더 높은 마눌님이 
구시렁구시렁 거린다.

"뭐래?"

"구글 못 끊을까? 걱정이라고..."

"흥~!"
 
도대체 구글을 어떻게 끊나? 싶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개통할 때부터 
구글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안 쓰면 몰라도
조선시대도 아니고 
눈알이 핑. 핑. 돌아갈 정도록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시대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로 밖에 안 들려 
남자답게 자랑스럽게 코방뀌를 껴본다.

"진짜 구글 못 끊을까?"

"그라믄 앙~돼! 
한국에선 절대 못 끊어!"

"뭘 끊어? 이 양반아!
귓구멍이 어떻게 됐어?"

"구글을 오똑해 끊는냐고요~~오?"
배영만이 빙의해 손짓발짓을 해본다.

"이런 미친...
내가 국을 뭘 끓일까?라고 말하는데 
구글은 뭔 구글이야!"

귓구멍에 손가락이 아니라 주먹으로 왼쪽 오른쪽 비벼댄다.

"아포~!"

"아프라고 하는데 당연히 아퍼야지!"

"누군 
국을 뭘 끓일까? 
걱정이 이만 삼만인데
뭐 구글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내 귀엔 도청장치는 동상이몽인지?
구글을 못 끊을까?라고 
들렸다. 
들린다. 
들렸을까나?

아놔~!

소고기를 먹었지만
안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 굉장히 쪽팔렸다.

쪽만 팔리면 다행이게 
이젠 국도 팔게 생겼다.

"여봉? 소고기뭇국 워때?"

"소가 을맨데 소를 찾냐?"

솔까 이런 날에 어울리는 곡으로는
소곡도 좋지만 닭곡도 좋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

그러니까 잘 알다시피
이건 이거였고 저건 저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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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 못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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