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주를 더 제주답게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3. 13. 07:16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
·
콧물감기약을 연달아 먹었더니 
헤롱헤롱 몽롱몽롱한 게 이몽롱이 다 되었다.

사실 내 이름이
성은 김이요 이름은 말이인데 
김말이가 이몽롱이 되는 이 이상 야릇함은 무얼까?

이몽롱이 분명 인물이긴 인물이다.

하나
무진 흐린 미세먼지를 뚫고 도착한 곳은
담배도 피우며 잡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2층에서 1층까지 낚싯줄을 드리운 듯 
동아줄을 잡고 있다.

여기가 바로 반나절만에 참돔이 
100마리나 낚인다는 소문만복래 낚시터인데
나 원 참~돔이 
돔이
아예 안 잡힌다고 한다.

필히 참돔 얘네들 집안에 
심각한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라고?"

가만 지금 내가
참돔 걱정할 때가 아닌데 싶다.

도대체 1층에 뭐가 있길래 
다들 줄을 하나씩 붙들고 있나 싶어 
아래를 쓱. 내려다보니
그 긴 긴 줄 끝에는 
개들이 하나씩 묶여있었고
개들은 또 누가 시켰는지 
꿀을 빠는지 
땅굴 파기라도 하는지
땅에 코를 처박고 있었다.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저건 대가리 박아! 
그런 얼차려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게 중에 아니 개 중에 
개선장군처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우아한 자태로 모델워킹처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닭 한 마리가 보인다.

"젠 모야?"

애완견 틈 사이 애완닭인지 
닭모가지에도 분명 개줄이 하나 딸랑 달려있었고
그 줄은 닭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지 
시소 탈 때나 들리는 쇳소리가 난다.

줄에 묶여 이동거리 한계가 정해진 게 아닌지
푸라닭을 열라 홍보하는 정해진인지
인석이 을매나 힘이 세고 빠른지 
아예 주인장을 좌우로 끌고댕긴다.

바로 그때 갑자기
뭐를 발견했는지 몰라도 겁나 빠른 닭 힘센 닭이 
머나~먼데로 이동하자
주인장이 2층에서 풀쩍 뛰어내린다.

"털썩~!"

소리로 봐서 아마 떨어져 죽었지 싶다.

불행 중 다행인지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멀쩡해 보인다.

바로 그때 겁나 빠른 닭 힘센 닭이
호다닥 달리자
그 힘이 을매나 강한지 
이건 뭐 집채만 한 개가 달리는 듯
개주인 아니 닭주인도 쌩=3 딸려간다.

"같이 가 닭아! 아니 닭님!"

간만큼 다시 쌩=3 달려 돌아오는 
겁나 빠른 닭 힘센 닭

이건 뭐 플래시 닭도 아니고 
빨라도 너어~~~무 빠르다.

"와우~! 아예 닭 발이 안 보이네!"
·
·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암탉들의 자연산 굼벵이 먹방 (# 닭, 거위, 고양이, 참새)
https://www.youtube.com/watch?v=eVVr8v0nLoU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