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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85: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허리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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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마눌님 허리가 활처럼 구부정하게 휘었는데 
병원에서 CT촬영을 해보니
4번과 5번 디스크가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아, 진짜?"

예전부터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진통제로 근근이 버팅겨왔지만
제주로 이전하고 제주살이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겪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다리에 7kg덤벨을 달아놓은 것처럼
한 발도 걷기 어려워한다. ㅠ.ㅠ

최근엔 마약성 진통제로도 
허리통증에 1도 듣질 않아 
'나, 죽겠다!'고 귀를 잡고 제발 호소하니 
서귀포의료원 담당 의사 선생님이
MRI 촬영을 해서 
정확한 허리 상태를 보고 
수술 결정을 하자고 해 
제주시에 있는 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에서 
신속·정확하게 MRI 촬영을 했다.

허리 수술해도 후유증이나 협착증으로 하나마나한 경우를 
주변에서 하도 많이 봐왔기에 
수술이 정답이 아니라 생각해 
운동과 치료로 차일피일 기피했었다.

이젠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록 허리 진통이 심해지면서
이렇게 아플 바에야 수술 안 하고 버티기보다 
수술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들 
해보고 후회하지 싶어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마눌님을 입원을 시키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휴무일을 공지하자
조금 아주 쬐금 아시는 분들이 
제주시 큰 병원이나 서울 세브란스에서 해야지 
거기서 왜 수술을 하냐고 걱정을 한다.

원투명이 아니라 열손가락에 8~9이 그러니
갑자기 팔랑귀가 세차게 흔들렸다.

'아, 신발...
실수한 건 아닌지 싶다.'

한편으로는 서귀포의료원이 제주살이 하는 집에서 
가까운 이점도 있지만 
그래도 서귀포에서는 젤 큰 병원인데 
서귀포를 사람들이 자꾸 시골이라고 부르고 
무시하니 영 언짢고 기분이 별로다.

수술은 당근·말밥 서울로 가서 해야 한다고 하니 
안 그래도 불안한데
영 찜찜함 느낌 같은 느낌 기분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서귀포의료원에서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정했다.

걱정돼서 그러는 건지 몰라도 그들에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마눌님을
수술실로 들여보내고 나니 
걱정이 덜컥 들었다.

행여라도 수술이 잘못될까 봐? 안절부절이고
조바심이 들어 가만 안자있질 못하겠다.

복도를 을매냐? 왔다 갔다 했는지 기억도 없다.

멀리 가는 걸 귀찮아하는 마눌 고집을 
어떻게 해서라도 꺾어서 
서울에 가서 수술을 하든 
제주시에 가서 수술을 해야 했었는데 싶다.

고작 남편이라는 놈이 
순수히 마눌 결정을 따른 게 크나큰 실수인 거 같아
내가 내 머리를 쥐어뜯게 되고 
속이 터져버릴 거 같아 가슴을 쾅. 쾅. 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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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85: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허리수술을 했다.


서귀포의료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장수로 47 (우)6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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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장수로 47 (동홍동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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