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87: 아빤 꼰대? 아들 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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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아프다고 백 날 떠들어도
아이들은 놀려 다니기 바쁘고 게임하기 바빠
전화 한 통도 없다.
"오구 오구 그랬져!"
엄마가 아파서 수술하고 입원했는데
애색히 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일언방구 아니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읍따.ㅜ.ㅜ
읽씹라 마이 속상해
허리디스크 수술은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할 정도록 위험한 수술이라고
가족 단톡방에 문자를 보내자
이참에 엄마랑 아빠랑
사이좋은 시간 맘껏 양껏 보내시란다.
하아...
우리가 옆에서 귀찮게 안 굴어 행복하시죠!
깔깔거린다.
'아들
엄마가
많이 아프진 않은지?
식사는 하셨는지?
이런 말이 그렇게 어렵니?'
'아빤 꼰대?'
'그럼 넌 엠지?'
말뽄새 하고 입원실 방문까지 생각진 않아도
전화하는 게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지들 친구에게 하듯 카톡이나 날려대고
말장난이나 하고 있으니 깝깝하다.
아니나 다를까?
애들 하는 짓이 느무느무 괘씸하고 섭섭한지
눈물을 펑펑 쏟아낸다.
"요즘 MZ세대(Millennials & Gen Z) 애들이 다 그렇지!"
라고 위로와 자조적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우리 애들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부자관계, 친구관계마저 MBTI로 따질 줄 알았지?
도통 소통도 말통도 안 된다.
설마 설마 했는데
우리 애들이 오은영 tv에 나오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으니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라는 것 아닌가?
우리 집 애들은 안 그럴 줄 알았다는 게
커다란 함정!이었고 늪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랗게 유채꽃이 필 동안
매화꽃은 피고 지고
목련꽃이 피고 지고
자두꽃도 피고 지고
벚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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