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88: 방구쟁이 똥쟁이도 제주 녹산로 유채꽃 보고싶다.
·
·
꼴에 간병인이라고 
4층 553호실로 이주해 
아예 둥지를 틀었다.

베개, 이불, 수건, 세면도구...
한가득이라 살림을 차린 듯하다.

처음엔 환자 옆에 조용히 있으려니 
좀이 쑤시고 미칠 거 같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고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일까 봐?
천천히 4층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었을 때
남자 환자용 병실이 있고
여자 환자용 병실도 있는데
호실마다 화장실이 하나씩 있는 걸로 보인다.

대부분이 4~5인실 병실을 쓰는데 비해
큰 병실을 나 홀로 1인실로 쓰는 사람도 있다.

4층에 뭐가 있는지 대충 알았고
첫날부터 더 이상 돌아다니면 
간호사들이 존마이 불편할 까봐?
마눌님이 누워있는 병실로 돌아간다.

끼니때마다 먹고 전혀 움직이질 않으니
소화불량으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어쩔 수 없이
4층 입원실 안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걱정이 이만 삼만 사만이 아니다.

죽 먹은 날은

"후드드드득! 프두드득!"

빵 먹은 날은 

"뿌뚜드뜨두우~ 빵!"

밥 먹은 날은 

"뿌아아아아악! 까악! 꽈악!"

하도 소리가 요란법적하니 
같은 병실 환우들에게 미안해 
사용하기 조금 아니 아주 쬐끔 겁난다.
ㅋㅋㅋ

간병인으로 왔으나 
환자들만 사용하는 화장실을 겸용으로 사용하는 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들에게 양심불량 요란한 방구쟁이 똥쟁이의 소리로 
느무느무 불쾌할까 봐? 
최소한의 예의상 아무래도 같이 사용을 못하겠다. ㅠ.ㅠ

그래서 내가 존마이 불편해도 
서귀포의료원 4층에서 굳이 1층까지 내려가 
속 시원하게 깔끔하게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넘들이 보면 내가 1층에 꿀 발라놓았나? 싶을 정도록 
들락날락하는 날라리로 보일까 걱정된다.

아니면 골초로 보던가?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4층에 있는 간호사와 환자 모두에게
나는 방구쟁이라고 소문낼 일 없으니까.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4층과 1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볼 일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너네 사장하고 할 거 다 했어! 엉!

이 중요한 순간에
"까똑 까똑" 
거리며 단톡방에 글과 그림이 쏙. 들어왔다.

'아빠, 나 지금 표선에 가는 길이야!'

사진을 보니 지금 서귀포 녹산로는 
노란 유채꽃이 장관이다.

"차암 좋을 때다."
·
·

녹산로 유채꽃
녹산로 유채꽃


#방구쟁이 #똥쟁이
#서귀포 #제주도 #jejudo #제주살이
#글 #write #글쓰기 #자작글 #공감글 #짧은글 


서귀포 녹산로
https://map.kakao.com/?q=%EC%A0%9C%EC%A3%BC%ED%8A%B9%EB%B3%84%EC%9E%90%EC%B9%98%EB%8F%84%20%EC%84%9C%EA%B7%80%ED%8F%AC%EC%8B%9C%20%ED%91%9C%EC%84%A0%EB%A9%B4%20%EB%85%B9%EC%82%B0%EB%A1%9C&map_type=DEFAULT&map_hybrid=false&from=total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