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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90: 아따 손이야 발이야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4. 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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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90: 아따 손이야 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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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기동창이며 
한 끗발 더 높은 마눌님이
발가락 감각이 없어 기분이 이상하다고 
자꾸 발가락을 만져달란다.

"음, 발 냄새날 거 같은데?"

"콱! 그냥 죽을래?"

"늬예~ 늬예!"

"발꾸락이 읍나봐? 아무 감각이 읍따!"

발가락 2번째와 3번째 감각이 없다고 한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수면 양말 속 
무릎과 무릎사이가 아니라
2번째와 3번째 발가락을 찾아
더듬더듬 만져보니

"헐! 진짜 없는데?"

"아, 진짜?"

"응, 수술하면서 잘라버렸나 본데?"

그럴 리 없다는 건 알지만 너스레에 
그냥 따라 웃는다.

"떼끼! 
얼른 발가락이나 주물려!"

"아니 주물럭도 아닌데 뭘 주물려!"

"닥치고 주물러!"

"네. 마님!"

하루아침에 마당쇠가 되어
죽은 자슥 부랄 만지기처럼 
제 아무리 쪼물락쪼물락 거려도 
손빨이 없는지 뭐가 없는지 도통 효과가 읍따.

커져라! 세져라! 제 아무리 기원을 해도
손오공의 여의봉이 아닌 이상 변화가 1도 없다.

"워메~ 이 자슥이 살아날 기미가 없네!"

미친척하고 발가락을 계속 만지면 
그래도 뭐가 되긴 되는지
피가 돌고 발가락에 생기가 돌아 
뭐라도 있어 보이는지 뭔가 돌고 돌고 또 돈다.

"이제 됐지?"

"아니"

10분 이상 만지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고 감각이 없다.

마눌 발가락 만져주다 
내 손가락이 절단 날 거 같다.ㅎ

"이젠 됐지?"

"아니!"

하아...

발가락을 만지다 보니 
내 손가락이 아파도 너어~~~무 아파
커피 좀 먹고올게!라며 
은근슬쩍 자리에서 일어난다.

"커피 좀 작작 마셔. 뼈 녹아!"

"아, 괜찮아!"

짱구는 못 말려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커피 사랑은 못 말려! 수준으로 
나는 커필 아주 정말 진짜 좋아한다.

"아, 진짜?"

"고뤠!"

내가 내가 이렇게 잼나게 글을 쓰는데
커피 브랜드들은 
블로그 글쓰기 의뢰를 안 주는지 몰라!

이상하다 그치?

신기한 게 아까부터 커필 마시는데 
발고린내가 나는 걸로 보아 
이 커핀 분명 사향고향이 가 
발로 만지작만지작 거리던 커피였을 거라는 거에 
내 코딱지 전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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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90: 아따 손이야 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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