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15: 벼룩시장 서귀포호텔 추천 청소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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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그대로 국민일자리 광고에 혹해
벼룩시장 서귀포호텔 추천 청소알바를
딸깍 소리 나게 클릭해 본다.
객실청소 알바라 노하우나 고급스킬은 필요 없는지
초보자 누구나 쌍수를 들고 대환영이란다.
'쌍꺼풀 수술은 안 해도 되는데...'
콕. 집어서 '너만 와~!', '꼭. 와~!'라는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에 생각을 해보니
요거 요거 요거 괜찮은데 싶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사진에 혹해
미친척 광클 지원을 했더니
'이거 돌은 놈 아녀?'
덜컥 합격이 되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미쳤어! 미쳤어!
나, 미쳤나 봐.?
왜? 가슴이...'
무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세상 세상 젤 좋은 산타는아저띠가
오늘 일해야 하는 곳은
방이 큰지 안 큰지 몰라도 방커호텔
아니 벙커호텔이다.ㅎ
삶의 현장에서
군말 없이 8시간 내내
벼룩시장 서귀포호텔 추천 객실 청소 알바를 해보니
룸청소라는게 쉬운게
쉬운게 절대 아닌게
총 맞은 것처럼...
아니 누구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머리어깨무릎발무릎 온몸이 다 아프다.
욱신욱신...
자근자근...
지끈지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린 결과의 훈장처럼
요기조기 안 아픈 곳이 없으니
말 다했지 싶다.
벼룩시장 덕분에 알게 된 아는 형님이
하도 신신파스가 좋다고 강추하길래
약국에서 냉찜질로 붓기제거, 온찜질로
통증완화 한국인의 근육관절통을 일시에 해결해 준다는
신신파스를 한 박스 샀다.
나 원 참 이러다가 파스값이 더 나오긋다 싶다.
하늘을 보는 게 아니라
일의 특성상
항상 아래를 쳐다보고 있어
목과 어깨 부위가 특히 아프다.
또한 계단을 하도 오르락내리락해서인지 종아리가 아프고
골프 엘보우인지 테니스 엘보인지 몰라도
무엇보다도 오른팔꿈치 부위가 느무느무 아프다.
스마트폰을 들기 어려울 정도니 말 다했지싶다.
벼룩시장을 통해 알게 된 알바기간 내내
매일 허리, 어깨, 종아리, 팔꿈치에 붙이다 보니
이젠 같은 자리가 가렵기까지 하다.
'순자 옆에 옆에 옆에 누구?'
'응, 아는 형님'
벼룩시장 덕분에 알게 된 아는 형님이 일장 연설을 한다.
"50을 넘어서면서
나이 드는 것도 서려운데
걸핏하면 다치고
뭐 한 것도 없이 아픈 데가 점 점 많아지니
늙으면 죽어야지.
딱. 60까지만 살았으면 한다."
우째 나도 동감이다.
"맞제?"
끄덕끄덕
"돈 없고 백 없으면 오래 사는 게 저주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 지옥이다."
벼룩시장 덕분에 알게 된 아는 형님의 한풀이가
가슴에 콕. 와닿는 먹먹한 단기 알바였다.
종이신문 그대로 국민일자리 광고에 혹해
딸깍 소리 나게 벼룩시장 서귀포호텔 추천 청소알바를 다 하게 되고
소감이 감개무량한 게
아무래도 당분간은 와신상담을 해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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