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26: 애플 사과폰도 삼성 우주폰(갤럭시 S23) 보면서 걸으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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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찾아
아래로 아래로 드래그하다
야구 동영상 하나 발견하면
바로 즉시 재생 버튼을 누른다.
운 좋게 플레이가 되면
득템을 한 거고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에
빈 사진만 촤르르륵 배열되어 있으면...
알지? 꽝이라는 걸?
그런 카테고리 페이지 페이지를
인고의 시간을 참고
지겨울정도록 훑어 지나 지나
쭈~욱 내려가다보면
아뿔사! 그만 똥을 밟았다.
아놔!~ 이런 된장!
인도 한복판에 봉긋하게 솟아있는걸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밟는 순간 미끌거려
뒤로 자빠질 듯 휘청거렸다.
불행 중 다행인지 넘어질 때
바닥에 손을 짚어 크게 다치진 않았다.
아, 근데 그게 함정이었다.
넓디넓은 인도 중에
하필이면 손 닿은 곳 물컹한 게
거기 그 자리에 있단 말인가?
"아니 누가 이런 데다가 개똥을..."
하소연을 해보지만
당근 말밥
보는 이도 듣는 이도 없다.
앜~ 신발!
최대한 덩어리로 보이는 질감을 덜어내기 위해
가까운 바닥에 손을 문지르고 비벼본다.
돌덩어리보다는 흙이 낫겠다 싶어
쓰러지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는 걸
천만다행이라고 위안 삼았다.
이러니 내가 화가 나 안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으면 안 되는 이유가
애플 사과폰이든 삼성 우주폰이든
여러분이 길을 걷다 똥을 밟을까?
항상 노심초사 걱정되서이다.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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