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27: 성인태권도장 회원 김아무개
·
·
"물이 좋아 산이 좋아 산타는아저띠가
일요일에만 쉬는 것 보니까?
음, 당근·말밥
교회 다니는 사람이겠구나! 싶었죠."
"노~놉!"
"그럼 나처럼 태권도하는 사람이세요?"
"넵! 태권도!
그것도 온리 성인들만 하는 태권도!
성인태권도 전문 아리랑태권도장 회원입니다."
"에이~ 무슨 태권도를 일요일에 배워?
그리고 보통 태권도장은 일요일에 쉬지 않나?"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성인들 동호회처럼 운영하는 태권도장이라
일요일에 만나서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이렇게 운동을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이렇게가 어떻게 데?"
"앞차기·옆차기·뒤차기 그런 거 있잖아요."
말을 하면서 몸으로 보여주는데
뒤차기에서 빵~! 터졌다.
앞차기 옆차기는 허리선까지 올라가는데
뒤차기는 아예 무릎도 못 올라간 상태로 춤을 춘다.
"아이고 이 양반아~!
어디 가서 태권도한다고 말하덜 말아라.
하덜덜 말~아!"
"남사스럽다. 아니 남 보기 부끄럽다.
코흘리개 초딩들도 그 보다 잘하긋다."
"내가 안 해서 못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라고 보여주는 거라니까요."
푸홧하하~!
"무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은 없고
온리 오직 성인남녀들만 있는
성인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하니
몸도 좋아지고 속이 다 후련하네요."
"아, 진짜?"
"그럼요. 아주 쥑입니다."
"정말?
나도 해 보고 싶다."
"그럼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이렇게
앞차기·옆차기·뒤차기..."
"근데 조온나 개간지 난다."
"그러니까 나만 믿고 따라오슈. 따라와~!"
참고로 김아무개는
밥이김이었다가 김이밥이었다가
김씨성의 김아지였다가 아니 개저띠였다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하도 이랬다 저랬다 닉네임이 바뀌어
이젠 나도 내가 조~온나 헤깔린다. @,.@;
·
·
'제주를 더 제주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살이 229: 제주 서귀포 호텔에 무단입실한 사슴벌레 (40) | 2023.09.01 |
---|---|
제주살이 228: 9월과 10월, 가을 노래 (43) | 2023.08.28 |
제주살이 226: 애플 사과폰도 삼성 우주폰(갤럭시 S23)도 보면서 걸으면 안 되는 이유 (40) | 2023.08.17 |
제주살이 225: 서귀포 가성비 호텔에 연박중인 제비(Swallow) (23) | 2023.08.10 |
제주살이 224: 이빨과 이빨사이 (28) | 202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