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57: 너 그거맞지? 제주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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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옆에 옆에 혹자에 의하면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처럼
저 멀리서부터 개거품을 몽글몽글 뿜어대며
미친 듯 달려오던 흰색의 솜뭉치 같은 구름은
붉은 지붕의 집 앞에서
끼이~~~익!
급정거를 했다.
내가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고
브이를 한 두 손가락으로 내 눈을 가리킨 후
구름을 향해 지적질 했다.
차선을 무시하고 냅다 달린 신호위반의 장면을
현장에서 두 눈을 부릅뜬 목격자에게 들켰다 싶었는지
부끄럼쟁이는 그게 심히 쪽팔렸던 건지
뭉게뭉게 몸짓을 부풀리며 점점 커지더니
순식간에 몇 배나 커졌다.
"나, 솜사탕!"
커져라 세져라!라는
도깨비방망이는 익히 알아도
둥근 공모양의 구름은 생소하다.
"야, 너 그거 맞지? 제주 유앱(UFO)!"
"아닌데요!"
"이거 웃긴따슥이네!"
"내가 두 눈으로 다 봤어!"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제발."
변신의 귀재답게 축구공만 하던 것이
이젠 한라산을 다 가릴 정도록 뎁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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