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86: 돌하르방과 야자수가 보이는 약천사(Yakcheons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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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쉬는 날이라
모처럼 콧바람 쐬고 바람도 맞으려
오름에 가지 않고 바닷가에 다 나왔다.
"뭐 맨날 모처럼 쉬는 날이래?"
대포동 바닷가에는 제주에서 젤 큰 아름다운 절,
약천사가 있다.
돌하르방과 야자수가 보이는 약천사(Yakcheonsa Temple)는
바다뷰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운 절이다.
절 주위에 심어진 하귤나무엔
주먹대장의 왕주먹보다 큰 노란 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데,
꼭 그림 같더라구요.
아니 사진 같다고 해야하나?
무튼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커다란 법당에서 쌀을 사서
부처님 앞에 바치고
냉큼 절도하고 밥도 먹었다.
혹시나는 혹시나해서 말인데
위에서 절도란?
어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압축한 글줄을 풀어쓰자면
물건을 훔치는 절도가 아니라
부처님에게 드리는 절을 말한다.
그리고
돌하르방과 야자수가 보이는 약천사(Yakcheonsa Temple)
본당 아래 1층에 있는 공양소에 가니
문은 걸어 잠겨있는데
유리문 너머 보살과 스님 법우님들이
가볍게 식사 중인 모습이 보인다.
12시가 넘었는데
왜 문을 잠가두었나? 의문이지만
일단 앉아서 기둘려 보았다.
나님처럼 너님도 기웃기웃거리기에
점심 드시려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절대 네버 네이버 다음도 아니란다.
이런 된장!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보니
들어가는 문이 분명 따로 있어 보여
공사 중인 곳을 지나 안으로 들어 가는 문이 있어
식당을 찾아 실내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간편한 뷔페스타일이었다.
그릇에 먹고 싶은 것만 먹을 만큼만 쓱. 담으면 된다.
고기가 없기에 어떤 이에겐 먹을 것도 없네 싶겠지만
난 만족스러웠다.
비건족은 아니지만 소식좌에게 어울리는 간편식이었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너님도 들어와 밥을 푸고 있다.
아까는 바쁘다고 밥 먹으려 온 거 아닌 척하더니
지금 밥푸니?라고 묻고 싶었다.
넌, 바보?
무튼 돌하르방과 야자수가 보이는 약천사(Yakcheonsa Temple)는
너어~~~무 웅장하고 아름다워 스케일이 남다르더라고요.
절 내부는 금빛 찬란하게 번쩍번쩍거리게 꾸며져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며 감탄을 연발했어요.
쩝. 쩝. 쩝.
마치 고기를 먹은 듯 밥 먹은 티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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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Yakcheonsa Temple)
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293-28 (우)63543
https://place.map.kakao.com/7996060?referrer=daumsearch_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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