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36: 오지고 지리는 북한산(Bukhansan) 백운대(白雲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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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K2) 햇모자·
케이투(K2) 아웃도어·
케이투(K2) 워킹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북한산(Bukhansan) 백운대(白雲臺)를
첨엔 포장된 완만한 코스를 걷기에
존마이 얕보아
북한산 둘레길 정도 생각했나 봅니다.
산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무릎을 많이 올리다 보니
숨이 찰 정도의
울퉁불퉁 한 큰 돌덩어리들을 밟고
오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울 집 꼬맹이들도 조금은 힘든지
자주 쉬어 가게 되었고
와이어 줄에 의존해서 올라가는
난코스를 만났을 적에는
사람들의 줄이 끝이 없어 보이는데,
밑에서 봤을 적에는 충분히 빈 공간이 많아
치고 올라갈 만해 보였지 말입니다.
그 순간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는지
잘난 척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왜 이렇게 안 가고 서 있느냐며 투덜거리며
쏜살같이 뛰어? 올랐습니다.
오르다 보니 경사도가 심해 와이어 줄 없이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구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나님 때문에
겁나 투덜거립니다.
"아저띠~ 천천히... 천천히...
좀 내려갑시다."
'음메 기죽어!'
대충대충 보고 갔는데
상황이 내려오는 곳과 올라가는 곳이
와이어 외줄에 의지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곳이라서
그렇게 사람들이 진드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려오는 팀들이 있으면
좀 기다려주고 올라가는 팀이 또 올라가고
그런 외통수의 좁은 통로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예의도 없이 잘난 척하려다가
한순간에 똘아이가 되었고
재섭없는 민폐남이 되었고
또 꼰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줄을 서서 차근차근 자기 순서대로 올라가면
내려오는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도
큰 불편 없이 지나갈 수 있는데
저 혼자 잘난 척 센 척 한 것 같아
괜히 얼굴이 다 화끈거렸습니다.
'아~ 졸라 쩍 팔려!'
다음에 올 적에는
꼭 천천히 순번대로 움직일 거예요~옹!
오늘 나님 때문에 많이 불편했던
남녀노소 여러분 죄송합니다! ㅠ.ㅠ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성인 태권도장·청춘 태권도장 ArirangTKD에서
고려 품새 잘할 때까지 10번 연습할게요!
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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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Bukhansan) 백운대(白雲臺)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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