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38: 생전 처음 북한산 족두리봉(Jokduribong Peak of Bukhansan Mountain)에 오른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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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이상 높은 산인
한라산, 설악산, 오대산... 등등
유명한 산은
얼렁뚱땅 몇 번 가보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남한테 의지해서
졸. 졸. 졸. 뒤따르기만 해 봤지
주도적인 맘으로 가본 적은 없었지 말입니다.
나 홀로 산 오르기는 태어나서 첨이지만
좌충우돌 우당탕탕 북한산에 도오~~전 해봅니다.
혼자서도 잘하려면
노오~~력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
소오~~름 돋았네요.
홍제동에서 북한산에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471 버스, 701 버스, 704 버스, 705 버스, 706 버스, 720 버스
중에서 자기 맘에 드는 버스를 1 골라 타고
불광역에서 내려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냥저냥
북한산으로 오르면 됩니다.
참 쉽죠~잉?
오늘 오를 북한산 족두리봉 산악코스를
네이버와 다음에서 제법 살펴봤다고
먼저 오른 쉬운 산 동네 뒷동산들
즉, 남산, 낙산, 안산, 인왕산..
정도 생각했습니다.
케이투(K2) 햇모자·
케이투(K2) 아웃도어·
케이투(K2) 워킹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 아저띠
나님 생각은
겁도 없이 북한산을 쉽게 생각하고
족두리봉에 뛰듯이 올랐습니다.
물론 군에서 산악구보나 행군을 많이 해본 걸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사실 걸었다는 건 개뻥입니다!
내가내가
25사단 지원 포대 355대대 출신이라
허구한 날 포차만 타고 다녔지 걸어본지가
아마도 못해도 오백만 년은 되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참을 뛰어올라 말로만 듣던
생전 처음 족두리봉을 바라보자
세상 세상 겁나게 후 달리는
4~50도는 되어 보이는 바위의 각도에
조금은 아니 굉장히 마이마이 소심해졌습니다.
돌아갈까? 내려갈까?
조금 아주 쬐끔 망설여지는 순간
참신하고 착하게 생긴 여학생들이
내 앞으로 우르르 앞질러 지나가자
갑자기 생전 1도 없던 오기가 발동하였네요.
5기만 생겼길 다행인지
1기에서부터 10기까지 다 발기했으면
세상 세상 큰일 날 뻔했습니다. ㅎ
한참을 정신없이 이리저리 오르다 보니
아~놔!
족두리봉의 절경에
다리가 후들후들거리는게
오지고 지리다 못해
찔끔찔끔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쐈지! 쐈어!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너어어~~무 가파른 곳에 무모하게 도전을 했나 봅니다.
앞질러 오르는 이쁜 언니띠 왈
"총각은 겁도 없이 운동화 신고 오르려나 봐?"
야릇한 미소로 반겨주네요.
'이쁜 누님 좀만 기둘려!
내 금방 따라갈게!'
아닌 게 아니라 괜히 그 말에
가뜩이나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나님은
쓸데없이 욱하는 성질머리만 있어 가지고
운동화 끈 다시 꽉 조여매고 보란 듯이
오르고 오르려 노오~~력했지 말입니다.
원투 번 계속해서 쭈욱 쭈욱 미끄러지자
"아~ 신발.. 죽을 뻔했네!"
질겁을 하고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하체운동 부족을 절감하는 순간
지금 내가 족두리봉 오르다 죽을 순 없고
10년 후에는 죽어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초보코스부터 다시 마스터하고
릿지에 도전해야겠구나라는
창조적인 아니 자조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얼레벌레 기다시피
바위를 붙들고 벌. 벌. 벌. 내려왔어요. ㅠ.ㅠ
꿀벌, 말벌, 왕벌...
정도는 다들 알죠?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찌나 놀랐던지
놀란 새가슴에
온몸이 벅적지끈하고
피곤이 특공대처럼 엄습해
방바닥에 눕자마자
그대로 기절에 버렸습니다.
저 세상에 안 간 게 어디야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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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족두리봉(Jokduribong Peak of Bukhansan Mountain)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산 42-1
https://place.map.kakao.com/25052019?service=search_pc
북한산 족두리봉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산 42-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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