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25 서대문구 홍제천(hongjecheon)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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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도 한 철이라고
오늘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내 귀때기를 붙들고
"으~아아앜!"
찢어지라고 노래를 한다.
아무래도 목청껏·힘껏 소리 지르는 것이
땡볕 아래서 MBC TV '나는 7ㅏ수다'
오어 복면가왕 방송 촬영이 있는지
시끌벅적한 합창(合唱)으로
온 힘으로 노래를 합니다.
홍제천 다리 밑 바위 위에는
흰머리 2~3가닥 바람에 흩날리던
홍제천 신령님 1이
大자로 누워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구시렁구시렁거리는데,
"아, 00들 겁나 시끄럽네~!
예수천국(天國)! 불신지옥(地獄)!"
그러고 보니
어르신이 낮술 좀 했는지
아랫도리를 다 까놓고
노래를 하네요!
"저 푸른 초원(草原)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지랄하고 자빠졌네!"
그만 나도 모르게
후렴을 따라 했습니다. ㅠ.ㅠ
시급해서 그런지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데
진저리 나게 무더운 줄 오또케 알았는지
아까부터 홍제천 뒤만 졸. 졸. 따라오던
7~8월에만 부는 여름 바담 바담 바람이
슬기로운 걷기생활
재미있는 걷기생활
즐거운 산책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님이 지치지 않게
머리와 등짝을
토닥토닥·쓰담쓰담
꼼꼼하게·믿음직스럽게·은밀하게·자연스럽게·정성스럽게
잘 잘 만져줍니다.
"이상해 그만 만져.."
바람과 구름인지
바람이 전하는 말인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여기
나님이 걷고 있는
서대문구 홍제천까지
시원하고 유쾌한 산들바람에
기분이 좋은지
오늘따라 웬일인지
이쁜 꽃들이
상큼하고 달달한 말을 건네 옵니다.
"옵하~!
걷기에는 딱 좋은데,
음~청 덥네요~옹!"
"응, 그래~!"
뜨거운 햇살이
방울방울 땀방울을 만들면
시원한 바람이
찜통 같은 더위를 식혀주고
햇살 하나가 장군 치면
바람 하나는 멍군으로 받네요.
장군 ·멍군, 치고·받고
왼쪽·오른쪽, 남자·여자
god·dog, 산·바다..
말잇기처럼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아..
그만~ 하자!
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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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hongje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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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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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인공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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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인공폭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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