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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8-2: 올레길 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두번째이야기(서호동·호근동·하논분화구·걸매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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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정상에서 한라산을 보며 내려가는 나무계단길은 
녹번동 옛성길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불광동 북한산 생태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길과 
엇비슷한 기시감이 든다.

나무와 나무들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를 호위하듯 
빽빽이 들어선 숲길을 걷다 보니
집안 청소를 막 끝낸 새들의 흥겨운 소리가 들린다.

그 기분에 업되어 은근슬쩍 묻어가려고
올만에 휘파람을 다 불어봤다.

"표~효오~잇!"

"표~효오~잇!"

내가내가 새들의 노랫소리를 곧잘 따라 하니 
그 십새가 기분 나빴는지 

"표. 효~옷삐까히가. 표. 호오~홋!"

따라 하기 어려운 문제를 내듯 
단음이 아니라 장문의 글줄을 
허리에서 장검 뽑 듯 쭈우~~욱 뽑아낸다.

요놈 요건 절대 따라 못하겠지? 말하는 듯하다.

"너 잘났다. 네 똥 굵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오줌이 졸 마려운데
고근산에서 호근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제주 올레 여행자들이 
제남아동복지센터 화장실을 이용해도 된다는 팻말을 보고 
이게 웬 떡이야! 싶다.
 
곧추 선 이유만큼 
허겁지겁 서둘러 건물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을 때 
마대자루가 달린 대걸레 같은 똥강아지가 
저 멀리서부터 왈. 왈. 왈. 짖으며 달려왔다.

"어~ 어~ 어~"

당황해서 뒤로 물러나다 돌부리에 넘어지며 팔을 휘젓다 
손가락이 나무껍질에 쓸려 살이 벗겨지며 
파가 아니 피가 송. 송. 났다

"왈. 왈. 왈"

"아파! 아파!"

개가 문 것도 아니고 단지 짖기만 했는데 
나 혼자 뒤로 자빠지며 생쇼를 하다 다쳤다.

"아이고~ 쪽팔려!"

어쩌다 저쩌다 
TV에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볼 때 
개가 달려오면 발로 걷어차면 되지 
왜 저래? 싶었는데 
막상 내가 그런 상황에 빠져보니 
머리가 하얗게 바래면서 
아무 생각이 없다.

그렇게 허둥지둥 가지가지하다 
뒤로 자빠져 코가 깨지고 죽기도 하나 보다.  

서호초등학교 앞에선 또 어땠냐 하면?

왼쪽 빌라 사이로 가야 하는데 
내 눈에 표식이 잘 안 보였다고 
남자는 직진이라고 온리 직진했다.

사실은 젯밥에만 관심 있어 
아줌마 등짐이 노란색인지 
아가씨 구두가 빨간색 인지나 볼 줄 알았지 
정작 올레길 표식을 안 보고 다녀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월래 원래 강원래 올레길 보다 
더 많이 걷는 수모를 겪는다. 

아, 여기가 아닌가 보다. 싶어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시간을 
차암 많이 허비했다.

호근동에서 봉림사로 가는 길은
덕수궁 돌담길이 아니라도 제주 돌담길이 이뽀 걸을만하다.
가 아니라 4시간 정도 걸으니 
왼쪽 엄지발가락이 아프다. 
마이 아프다.ㅜ.ㅜ

하논분화구 여행자센터로 해서 아스팔트 8차선 도로로 나오자 
사귀포여중이 맞은편에서
"오빠! 나, 여기 있어."라고 환호와 손을 흔들며 서 있다.

아, 글쎄 홍도야 우지마라고 
뜨거운 햇살에 새까만 타버린 일주동로로 나오자마자 표식은
얼른 걸매 생태공원으로 다시 내려가라고 한다.

나오자마자 이건 모꼬? 에휴~!

연외천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천지연폭포 방향으로 흐르는 걸매 생태공원 끝나는 지점에 
흰꽃이 개 만발한 매화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동화책 속 그림 같다.

"응, 그래!"

서귀포시 천지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구) 중앙파출소 방향으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어느새 그 바닷가 바닷가는 아니고
오늘의 종착지 제주올레 7코스 여행자센터가 쏙. 나온다.

그럼 제주 올레 패스포트에 도장을 
쿵. 쾅. 쿵. 쾅. 찍으면
올레길 7-1코스 끄~읕.

"잘했어! 치타 
아니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올레7-1코스: 고근산 내려가는 길
올레길 7-1코스: 고근산 내려가는 길
올레7-1코스: 제남아동센터
올레길 7-1코스: 제남아동센터
올레7-1코스: 제남아동센터
올레길 7-1코스: 제남아동센터
올레7-1코스: 서호근로
올레길 7-1코스: 서호근로
올레7-1코스: 서호근로
올레7-1코스: 서호근로
올레7-1코스: 서호동 호근동
올레길 7-1코스: 서호동 호근동
올레7-1코스: 봉림사
올레길 7-1코스: 봉림사
올레7-1코스: 하논분화구
올레길 7-1코스: 하논분화구
올레7-1코스: 하논분화구
올레길 7-1코스: 하논분화구
올레7-1코스: 걸매생태공원
올레길 7-1코스: 걸매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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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7-1코스(서귀포 버스터미널~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5.7km, 4~5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0 

 

제주올레

걸매생태공원 천지연폭포 상류에 있는 걸매생태공원은 천지연 폭포를 보호하고 친환경적인 자연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생식물관찰원, 습지생태계관찰원, 매화 및 야생초화류관

www.jejuolle.org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 하영 논수산 - 월산동 - 엉또폭포 - 고근산 입구 - 고근산 뒷면 - 서호마을 - 하논분화구 입구 - 삼매봉 입구 - 외돌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구)중앙파출소 정류장까지 약 200m 도보 이동
(구)중앙파출소 정류장 510·531·532(간선) 제주월드컵경기장까지 약 15분 소요

 

올레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올레길 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고근산(Gogeunsan Mountain)

https://place.map.kakao.com/8175370?service=search_pc 

 

고근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1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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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오름으로, 
시야가 탁 트여있어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 남쪽 바다와 서귀포시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귀포 야경을 보기에 좋은 장소.

엉또폭포(Eongtto Pokpo Falls)

https://place.map.kakao.com/8008273?service=search_pc

 

엉또폭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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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과 울창한 천연 난대림 사이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진 비밀의 폭포. 
높이가 무려50m에 달하지만, 
폭우가 쏟아질 때만 그 위용을 드러낸다

하논분화구

https://place.map.kakao.com/1578790060?service=search_pc 

 

하논분화구 방문자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주동로 8823 (서홍동 13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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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수만 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이다.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 농사를 짓는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의미.

걸매생태공원

https://place.map.kakao.com/8168650?service=search_pc 

 

걸매생태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로 4-42 (서홍동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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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 상류에 있는 걸매생태공원은 
천지연 폭포를 보호하고 친환경적인 자연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생식물관찰원, 습지생태계관찰원, 매화 및 야생초화류관찰원, 야생조류관찰원, 목재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걸매'란 '물도랑이 자주 막혀 메워져 있는 곳'이란 뜻이다.
즉 항상 물이 고여 있는 장소로 예전에는 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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