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2-2: 올레길 14-1코스, 오설록 녹차밭에서 저지예술정보화마을까지 두번째이야기(강정동산·저지곶자왈·문도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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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닥치고 공격하라고 닥공!
닥치고 걷다 보니
명성목장이라는 말 목장이 쏙. 나왔다.
눈으로 말들을 대충대충 훑어보고
눈앞에 오름이 있으니 오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눈 앞에 내림이 있으면 내려갔을 것이다.
시야가 뻥~! 뚫린
문도지오름에서 360도 뷰를
NO3처럼 비~~잉! 둘러봤다.
바로 그때
산신령님이 즉, 산할배가
배울 거 볼 거 다 봤으니
이젠 그만 하산하란다.
빨간책에 나오는 1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나야 뭐 땡큐지!"
문도지 오름에서 내려가는 붉은색 흙길이
퍽이나 팍! 인상적이다.
별의별 새소리가 다 들린다.
여긴 아마 별들의 고향, 새들의 고향 같다.
문도지오름에서 주차장까지 가면서 보니
우리처럼 길을 걷기 위해,
건강을 위해,
삶의 도전을 위해 오는 사람도 있다면
인별에 뷰 사진 올리고 좋아요! 받으려고 오는 사람들도
새삼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 하면
산에 가는 사람 복장 치고
숏 팬츠에 배꼽티에 끈나시 등등
사랄라 한 복장으로 오는 여자 사람이 많다.
나야 뭐,
눈 건강, 맘 건강에 조아조아
쌍수를 들고 대환영이다.
걷다 보니 난파선의 무덤 같은 곳을 만난다.
설치 후 한 번도 관리가 안 되었는지
누더기 옷을 입은 전시물 같아 안타깝다.
기왕 만들었으며 해마다 색칠도 하고 꾸며주는
관리를 하면 을매나 좋을까?
그 후 곶자왈을 걷게 되는데 공기부터 다른 게
폐부가 상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후 4시.
아직도 화산암 돌밭인 곶자왈 걷는다.
물 떨어진 채 걸은지 2시간째.
얼음물이 너어~~~무 그립다.
아니 물 한 모금이...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노래 가사가 절로 튀어나오지만
정말 지쳤는지 앙 다문 입 밖으로
쉬운 영어 단어 하나 꺼내 들기 어렵다.
그렇게 까무러치기 일보직전 죽기 일보 직전에
오설록이라는 오늘의 종착점으로 쏙. 나왔다.
하도 목이 메고 목이 말라
편의점을 찾아 지친 눈으로 둘러보았으나
찾을 리 만무한 게 오설록 빼고
눈에 닿는 지평선 너머까지 온통 다 초록색의 녹차밭이다.
누가 데려다주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터덜터덜거리며 오설록으로 향하자
그곳에서 나오는 사람이 한가득 한 바가지이다.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의아해하며 건물 안에 들어서는 순간
깜딱! 놀랐다.
적게 잡아도 족히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앉아있고
음료대에는 대기줄만 40~50명으로 보이는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서 있다.
하아...
움직이기 싫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
격하게 움직이기 싫다.
아오띠~!
시원한 음료 하나 사 먹기가
이렇게 힘들 수 있을까 싶다.
녹차를 싫어해서 냉커피를 찾았으나
커피 비스끄무리 한 거는 없다.
색깔이 이쁜 자몽에이드? 같은 게 있어서 1개를 시켰다.
알다시피 2/3가 얼음이다.
어찌나 맛나는지 얼음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다 먹었다.
그런데도 심히 갈증이 난다.
뭐지? 이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은 무얼까?
서귀포방향 동광 환승 정류장5에서
182번 급행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보니
타면 을매나 타나 싶어
제주 올레길 걷는 한 달 내내 장갑을 안 끼었는데
손등이 마치 흑인 손처럼 새까맣게 탔다.
모잘 썼길 망정이지!
모자를 안 썼으면
얼굴도 시커먼스가 되었으리라.
'시 시시 시 커 커 커 커
시커먼 시커먼
시커먼 시커먼 시커먼스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셔요
시커먼스 모여서 노래한데요'
ps:
올레길 투어는
올레길 10-1 가파도, 올레길 18-1 추자도
2곳만 빼고 4월 말에 진즉에 끝냈다.
4km만 걸으면 되는 올레 10-1 가파도는
섬도 작은데
배 시간표와 달리 상술인지
들어갈 때는 시간대별로 들어가도
섬에서 나오는 배가 오후 늦게만 있어
시큰둥한 게 맘에 안 들어 실행을 못하겠다.
18km를 걸어야 하는 올레 18-1 추자도는
제주시 근처에 숙박을 하거나
추자도에서 1박 2일을 할게 아니라면
서귀포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를 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첫 차를 타고 나가도 시간 때가 불안해 포기했다.
이로서 올레 패스포트에
2곳의 도장을 못 찍어 인증서 획득 실패! 했다.
나중에 가면 되는데
5월부터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게 많아서인지
비로소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라고
당장 먹고사는 일에 충실해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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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1코스(저지~서광, 9.3km, 3~4시간 )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9
제주올레
저지 곶자왈 저지곶자왈은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녹나무과의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제주올레가 한 사람이 지나
www.jejuolle.org
저지예술정보화마을 - 강정동산 - 저지곶자왈 - 문도지오름 출구 - 저지상수원 - 오설록 녹차밭
서귀포> 저지예술정보화마을: 181(급행), 282번
동광환승정류장2(영어교육도시 방면) 771-1, 784-1
저지예술정보화마을> 서귀포: 771-1, 784-1,820-1 타고
동광환승5(서귀포 방면)에서 182(급행), 282번
오설록>서귀포: 255, 771-1, 771-2, 784-1, 784-2, 151(급행)
동광환승정류장5(서귀포 방면) 182(급행), 282
서귀포> 오설록: 181(급행), 282번
동광환승정류장2(영어교육도시 방면)에서
151(급행), 255, 771-1, 771-2, 784-1, 784-2, 820-2
저지 곶자왈
https://place.map.kakao.com/13723653?service=search_pc
저지곶자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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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곶자왈은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녹나무과의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제주올레가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덩굴을 잘라내고,
울퉁불퉁한 돌을 평평하게 골라 길을 만들었다.
문도지오름
https://place.map.kakao.com/7875147?service=search_pc
문도지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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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지역에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문도지오름은
초승달처럼 생긴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다.
삼나무 조림지와 경작지를 제외하고는 전 사면이 억새로 덮여 있고,
말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
오설록 티 뮤지엄(Jeju OSULLOC Tea Museum)
https://place.map.kakao.com/11332661?service=search_pc
오설록티뮤지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안덕면 서광리 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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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녹차 밭 사이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이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구와 세계의 찻잔 등 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에서는 녹차 밭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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