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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더 제주답게

제주살이 #166: 눈 또 눈 다시 눈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1. 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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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66: 눈 또 눈 다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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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또 눈 .
다시 눈.

제주에 이렇게까지 눈이 많이 오나 싶을 정도록 
사나흘에 한 번꼴로 눈이 와
사나운 눈으로 꼴아봤다.

"눈 너어... 
자꾸 오고 그럴꼬얌?"

"넘 이뽀! 오구오구" 

볼 빨간 두 뺨을 
아기주먹으로 슥슥 문질러주고 싶다.

새벽까지만 해도 
코뻬기도 안 보이게
흰색의 털옷을 뒤집어쓴 채
온 세상이 다 하얗더니
출근길에 나와보니 
아침햇살에 눈이 녹는지
하귤은 아예 흰색의 털모자를 쓰고 있다.

눈은 크게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습한 눈과 건조한 눈 
두 종류로 나뉩니다. 

아, 내 눈이 좀 촉촉하긴 하다.
형설지공 따라 하기로 며칠 열공을 했더니
눈이 건조해서 뻑뻑하다.
그래서 안약을 조금 넣어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그래도 괜찮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빙 돌아가면 되니까.

에헴!


눈의 종류가 궁금해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을 쓱. 해보니
을매냐 눈 종류가 많은지 응. 엥. 잉

그럼 내가 본 대로 느낀 대로 고대로 복붙 해서 적어보겠습니다.

함박눈
눈의 결정들이 서로 간에 달라붙게 되어 눈송이가 만들어져서 내리는 눈, 
영하 15도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에서 형성됩니다.

싸라기눈
구름에서 만들어져 떨어져 내리는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알갱이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영하 30도 이하 차가운 공기에서 만들어지며 기둥모양의 결정을 하고 있어요.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생성되는데 
눈송이 지름이 2-5mm로 잘 안 뭉쳐집니다. 

진눈깨비
상공의 기온이 높아서 
눈이 녹아 비랑 섞여 내리는 현상이거나 
비랑 눈이 함께 내리는 경우죠. 

가루눈
건조한 가루모양으로 
뭉쳐도 전혀 뭉쳐지지 않으면서 
날리는 눈의 표면에 쌓인 눈이 높게 날리는 것으로 
아주 강한 바람 때문에 하늘을 덮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1년 정도 제주살이를 하면서 본 눈은
제주는 바다와 가까워 물기가 많은니
당근 건설은 아닐 테고 습설일 것이다.

바다의 습기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 만들어지는 습설, 젖은 눈은
물기가 많아 서로 잘 엉켜 붙고 
눈송이도 크고 잘 뭉쳐진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에서 익히 보아왔던 
하늘나라에서 펄펄 내리는 함박눈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가루처럼 분분히 날리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리는 진눈깨비 같기도 해서
눈의 명칭이 애매모호한 게 가족적인 아니 가축적이다.

함박눈, 싸락눈, 가루눈(분설), 날린 눈, 진눈깨비, 젖은 눈(습설), 오래된 눈(굳은 눈)...
그 눈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 
제주는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커서 
햇볕을 쬐거나 기온이 조금 올라가도 
눈이 쉽게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네요.

여태껏 보아왔던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낮설음 때문인지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하다.

너와 나의 온도차이처럼
제주의 낮과 밤의 온도차이는 크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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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모자 쓴 하귤
눈모자 쓴 하귤
제주 서귀포 대청로
제주 서귀포 대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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