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60: 홍제동 고은산 은근슬쩍 슬쩍슬쩍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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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슬쩍 보기에
어느 바람기 많은 산들바람이
여인네의
짧은 치마 속이라도
살짝 들춰보고 싶은지
은근슬쩍 살며시 약 올리듯이
치마 속 어딘가에 앵겨 붙네요.
코끝이 찡하게 느껴져
입에서 자동으로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옵니다.
"신발, 개나리, 십장생, 식빵..."
때마침 쩌~억!하고
건조한 피부가 갈라졌는지
입술에서 비릿한 피맛이 나네요.
아, 근데 그 맛이라는게
썩 나쁘진 않아
혀로 살짝살짝 핥아보았어요.
오래된 노란 고무줄처럼
탄력이 없어 늘어질 만큼 늘어난 피부는
세월을 속이지 못하고
거무티 튀한 게 여엉 보기 싫은데,
눈 위에 뼈는 또 어찌나 튀어나왔는지
눈이 거무티티티티...
아, 나이란 어쩔 수 없다지만
한때는 옵하라고 불렸던
성인 태권도하는 나님도
탱탱한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싶어
급 우울해지니 개피곤합니다.
사실은 파란 하늘 아래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여
눈물이 찔끔 아주 쪼끔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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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Goeun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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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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