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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2-1: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첫번째이야기(큰엉경승지산책로·신그물·동백나무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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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출근 도장 찍으러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로 가기 위해 
510번 버스 타고 출발.

마치 올레길이 
회사가 된 기분이라 
출근길이 즐겁다.

회사가 꽃길이라 
꽃멍·길멍으로 
걷기만 해도 월급이 쏙. 쏙. 들어오니 을매나 조아.
별의별 즐거운 상상을 다 해본다.

중앙로터리를 지나 
효돈동을 방향으로 갈 때 쯤되니 
버스 안에 우리밖에 없는지 
텅. 텅. 소리가 다 난다.

썰렁~!

희한한 게 벨을 누르지 않아도 
정거장마다 빨간불이 켜진다.
등골이 서늘해진다.

버스기사의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고
백미러 속 그의 눈빛이 따갑게 느껴진다.

내가 누른 게 아니라는 강한 표시를 하기 위해 
허슬플레이로 왼쪽·오른쪽으로 괜히 뒤돌아본다.

그럼 뭐해?
뒤편엔 아무도 없다.

"그럼 누구?"

얼마 못가 종점 앞에 앞에 남원포구 정거장에 멈추자마자 
후다닥 뛰어내린다.

진~~짜 무서웠다. 6ㅡ.ㅡ;

아무렇지 않은 척 남원포구까지 쭈~욱 걸어 나가자 
뻥~! 뚫린 시야에 파란 빛깔 파도와 하늘이 넘나 좋다.

숨이 탁. 트인 듯하다.

적당히 바람이 불고 날이 좋아 더 좋다.

하늘은 파랗게 
바다는 파랗게 빛난다.

모든 게 파란 빛깔 파도 같아
바다를 보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싶은지 
나도 모르게 낭창낭창해져 
아찔한 현기증에 비틀거린다.

"술 먹었냐?"

맛있는 거 옆에 옆에 옆에 혹자가 말한다.

"응, 아니야!"

남원 바닷가 산책길을 큰엉 산책로라고 하는데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 서 있고 
산책로 중간중간에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언덕)을 뜻하는 엉이 있다.

큰엉을 걷다 보면
쇠 떨어지는 고망(우렁굴)과 호두암내지 유두암을 
쓱. 만난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방목된 소들이 큰엉 일대 야초지에서 풀을 뜯다 
더위를 피하려고 그늘을 찾아 숲 속으로 진입하다
바위틈에 거대하게 뚫려 있는 구멍으로 떨어져 죽었다 하여 
쇠 떨어지는 '고망'이라 불려 오고 있다.

"응, 그래!"

큰엉의 수많은 바위들 중 옆에서 보이는 모습이
마치 사나운 호랑이가 사냥을 하듯 입을 크게 벌려있는 모습 이어서 
호랑이의 머리를 닮아 호두암이라 칭한다.
혹자는 매의 구부러진 입 모양으로도 보인다나 안 보인다나?

그리고 호두암의 아래쪽을 유난히 자세히 관찰하면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있고 
젖꼭지가 까맣게 선명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웃음을 선사하는 유두암 바위다.

그래서 아무리 마른 손으로 두 눈을 씻고 보아도 
호두암도 유두암도 1도 보이지 않는다.

"애고~고고 아까비!"

산책로 나무들 틈 사이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못해 
푸른 핏줄이 선명하게 느껴져 간담이 서늘해진다.

댕민국 지도 모양의 숲터널을 보자
몇 년 전 왔었던 한화리조트가 떠오른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인디고 컬러의 바다만 바라만 봐도 
하도 이뻐서 구경하느라 천천히 걷게 된다.

바닷길을 걷는 그 자체가
길멍 꽃멍 하늘멍 바다멍이다.

단물이 나와 물이 싱겁다는 뜻의 신그물은 
옛날에는 물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말랐다.
바로 아래 태우를 메어두던 곳 태웃개에는 
용천수 담수탕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노천욕을 즐긴다고 한다.
한여름 같으면 찬물을 끼얹고 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어묵공장으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에서 
콩고물 떨어지듯 생선 찌꺼기가 바다로 싹. 버려지는지
아니면 월래 원래 강원래 먹을게 많은지 몰라도
요 모양 저 모양의 온갖 새들이 모여든다.

알다시피 길은 
노오란 유채꽃이 핀 바닷가 길처럼
언제나 이쁘고 아름다운 곳만 지나진 않는다.
공사가 중단이 되어 폐허가 된 건물과 
귀신이 나올 듯한 집들을 보면 
이유와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몸에 생긴 상처처럼 섬찟하고 아프고 안타깝다.

중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빨간 동백꽃들이 거의 다 떨어져 볼게 거의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딱. 그 꼴인데
하기사 겨울꽃을 4월에도 보려고 하는 게 
솔까 비양심 아닌가 싶다.

 

올레5코스: 남원포구
올레5코스: 남원포구
올레5코스: 남원 바다
올레5코스: 남원 바다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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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호두암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호두암
올레5코스: 큰엉
올레5코스: 큰엉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올레5코스: 큰엉산책로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올레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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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5코스(남원~쇠소깍, 13.4km, 4~5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7

 

제주올레

종정태웃게 위미3리에 위치한 포구, 테우 떼배를 매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종정은 위미3리의 옛 이름이다. 현재 모든 배의 정박은 위미항으로 이전했다. 물가 갯물 틈으로 맑고 찬

www.jejuolle.org

 


남원포구 - 큰엉 경승지 산책로 - 신그물 - 동백나무 군락지 - 위미항 조배머들코지 - 넙빌레 - 공천포 검은모래사장 - 망장포구 - 예촌망 - 효돈천 - 쇠소깍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510번 버스타고 남원포구에서 하차
남원환승 정류장(남원읍사무소)-제주 올레 5코스 안내소까지 약 400m 도보 이동

쇠소깍에서 하례리 방향으로 가서 효돈천 위 효례교 건너 두레빌라 앞 510번 버스 

 


예촌망(禮村望, Yechonmang)
https://place.map.kakao.com/8015155?service=search_pc

 

예촌망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95-2

place.map.kakao.com


지형이 마치 여우와 닮았다고 해서 호촌봉수라고도 부른다. 
이 봉수터는 1960년대 이후에 감귤원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종정태웃게
위미3리에 위치한 포구, 테우 떼배를 매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종정은 위미3리의 옛 이름이다. 
현재 모든 배의 정박은 위미항으로 이전했다. 
물가 갯물 틈으로 맑고 찬 지하수가 흘러나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계절음식점 차려진다.

 


큰엉 산책로

https://place.map.kakao.com/8111466?service=search_pc

 

큰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place.map.kakao.com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 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
에메랄드빛 바다는 지중해나 에게해보다 더 푸르고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위미 동백나무군락지
https://place.map.kakao.com/26980153?service=search_pc

 

위미동백나무군락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앙로300번길 23-7 (남원읍 위미리 903-1)

place.map.kakao.com

 

높이 10~12m에 둘레가 20~35m나 되는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겨울이면 붉은 꽃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98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로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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