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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9-2: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두번째이야기(새못교·무명천산책길·굴렁진숲길·소낭쉼터·큰소낭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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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령리 선인장 마을로 오니 
지평선 너머 커다란 신창리 풍차가 보인다.

제주 동쪽에 월정리 풍차가 있다면 
제주 서쪽엔 신창리 풍차가 있다고
누구보다 멋지게 폼나게 오구 당당하게 서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배부르다.

왜냐하면?
캔버스 빈 공간을 채워주는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세게 단단하게라면 
월령리 선인장 백년초도 뺄 수 없다.

"암, 그렇고 말고!"

구멍이 송송 뚫린 검은색 화산암 돌멩이가 자리 잡은 곳이
해녀콩 서식지라는데 
가만히 보니 뭐가 콩 인지 똥인지 1도 모르겠다.

다만 까만 화산암을 밟고 걸으니 
뾰족한 부분들이 발꼬락과 부딪쳐 
발가락들이 마이 아뽀! 싫다.
히잉~!ㅜ.ㅜ

덜 아프게 걸으려고 
고급 인력답게 나름 짱구를 
요래조래 조래 요래 마구마구 굴리다 보니
앞꿈치로 걷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뒤꿈치로 걸으니 
돌과 덜 부딪쳐 발가락이 덜 아프다.

일렬종대로 나란히 줄지어 선 풍차춤에 
군무를 못 맞추는 녀석이 꼭. 하나 끼어있나 보다.
저 하나만 삐긋거리듯 따로국밥처럼 놀고 있다.

군대에서도 꼴통이 있듯이 
나처럼 기계치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월령 선인장 군락지에서 
월령교 따라 섬 안쪽으로 90도 꺾어 
한참을 걷고 걷고 걸어간다.

아무 생각 없이 
새못교에서 좌로 90도 고개를 돌려 
신작로를 쭈~욱 걸어가다 
이건 아니구나 싶어 
원래 가던 방향으로 쭈~욱 간다.

요즘 민들레가 제 철인지 노란 꽃이 
길가에 불쑥불쑥 아무 데나 피어있다.

올레길 한복판에 정홍일의 돌덩이들이 잔뜩 몰려있다.

그것이 첨엔 동글동글한 돌멩인가 했는데 
한참 걷다 보니 누군가 대차게 밟았는지 
묵사발이 난 듯 짖뭉게져 폭망 한 게 자주 보이길래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아니 이것은 떠엉인가?싶다.

아니 이놈들은 우째 똥을 길가나 구석에 싸지 않고
뭐가 그리 오구 당당하여 
길 한복판에 떠억 하니 퍼질려 놓았을까?

밟지 않으려고 요래조래 피해 가도
똥은 똥끼리 뭉친다고
길 한복판에 말 떵인지 염소 떵인지 
비스끄무리한 것들끼리 무더기 모여
광도 팔고 뭐도 팔고 있다.

사람들이 올레 14코스 길을 지나다니다 
지들 똥을 밟으면 
"똥 밟았는데 똥 밟았는데!"
라고 놀리려는 개구쟁이 같은 심보인가 보다.

아니면 말고라지만
말이라는 동물이 월래 원래 강원래 
길 가운데에만 똥을 싸는 독특한 개성이 있나? 
의아스럽기도 하고 의심이 눈길이 가기도 하다.

왜냐하면?
맛있는 거 옆에 옆에 옆에 혹자가 말하길 
누가 삽으로 일부러 떵을 
길 한복판에 던져놓은 거란다.^^

으이구 이 똥쟁이들.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참 재미있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흙길, 돌길, 가시덤불 길...
온갖 길이 다 있는데 
떠~엉 밭길 하나쯤 더 있다고 
이상할 것도 하나 없다.

숲길을 걷다 제주선교센터 앞으로 나온다.
에잇! 
길가를 걷다 다시 숲 속으로 재빨리 들어간다.

숲 속만 들어가면 
우리들의 천국인지 새들의 천국인지 
온갖 새들이 어느새 노래한다.

"암년하새뇨?"

인사성 밝은 외쿡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네. 안녕하세요?"

혼자 거나 커플인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걷는지 
덩치들이 듬직하고 튼튼해 보인다.

걷기 구찮아 굴러서 굴렁진 숲길을 지나왔다.

뙤약볕 아래를 걸으니 넘나 어지러운지 
어질어질 4월의 크리스마스인지 징글징글하다.

가다 보면 어느새 그 바닷가 
오시헌? 돌밭길을 지나왔다.

꽃 찾아 꿀 찾아 유채꽃과 갯무꽃 무릎과 무릎 사이로 
펄펄 날아댕기는 나비들이 차암 아름답다.

그건 그거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솜이 물에 빠진 듯
두터운 솜이불을 둘러메고 걷는 듯 
발길이 무겁다.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가슴골과 엉당이골에 땀이 뚝. 뚝. 흐른다.

머리 위로 태양이 일직선을 맞추자 
태양은 일양지라는 신공으로 
내 까만 머리를 태울 듯 작열했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듯 느무느무 무겁다. 

무덥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한 걸음 한 걸음이 힘겹다.

'나눔 허브'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말이 좋아 나눔이지.
힘듬을 나누거나 덜 수는 없는 거잖아!

아니다.
워크온앱 걷기챌린지에서
내 걸음을 기부할 수는 있겠구나 싶다.

여기서부터는 탈진처럼 
입안이 깔깔하고 쓴 물이 넘어온다.

글치만 넘나 지친다.

마침 바람이 안 불어 청보리 촬영하기 딱. 좋아! 
쉬고 싶은 맘에 조금만 가다가도 주저앉아
찰칵. 찰칵.

저지오름 방향으로 간다.
오름으로 오르지 않고 저지리주민센터? 방향으로 나와
820-2타고 동광환승센터로 간다.

동광환승센터에서 서귀포 방면 버스를 타면 
천국에 갈 수 있다.
아니 집에 갈 수 있다.

아, 생각만 해도 기부니 조으다. 조아!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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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월령선인장자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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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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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코스: 월령선인장자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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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코스: 무명천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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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코스: 굴렁진숲길
올레길 14코스: 굴렁진숲길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올레길 14코스(저지예술정보화마을~한림항, 19km, 6~7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9

 

저지예술정보화마을 - 큰소낭숲길 - 무명천산책길 입구 - 월령선인장자생지 입구 - 일성제주비치콘도 - 금능해수욕장 - 옹포포구 - 한림항

서귀포> 저지예술정보화마을: 181(급행), 282번
동광환승정류장2(영어교육도시 방면) 771-1, 784-1 

저지예술정보화마을> 서귀포: 771-1, 784-1, 820-1 타고
동광환승5(서귀포 방면)에서 182(급행), 282번

한림항>서귀포: 
한림환승정류장(한림리) 102(급행)
한림여자중학교 202번

서귀포> 한림항: 
한림환승정류장(한림리) 102(급행)
한림여자중학교 정류장 202번 


금능해수욕장(Geumneung Eutteumwon Beach)
https://place.map.kakao.com/13723603?service=search_pc

 

협재해수욕장(Hyeopjae Beach)
https://place.map.kakao.com/8159415?service=search_pc

 

제주에서 바다색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은 나란히 붙어 있다. 
두 해수욕장 모두 모래에 조개껍질이 많이 섞여 있어 
모래사장이 은빛으로 빛난다. 
바다 빛깔도 탄성을 자아낸다. 
수심이 얕고 경사도도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을 하기에 특히 좋다.
2007년도에 해양수산부에서 우수해수욕장으로 지정했다.

 

비양도
월령해안부터 한림항까지 내내 비양도를 눈에 담고 걷는다. 
비양도의 아름다운 앞모습 옆모습을 빙둘러가며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비양도는 천년 전인 1002년(고려 목종5년)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바다산호가 유명하며 어족도 풍부하다. 
비양봉 분화구 안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오시록헌 농로
https://place.map.kakao.com/13723550?service=search_pc

 

오시록헌은 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이다. 
밭 길을 걷는 느낌이 오시록해서 제주올레에서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 붙였다

 

옹포리포구(명월포전적지)
https://place.map.kakao.com/13723607?service=search_pc

 

옹포포구의 옛 이름은 '독개'로, 독은 제주어로 항아리라는 뜻이다. 
삼별초 항쟁과 목호의 난 때 상륙전을 치른 전적지이다. 
1270년(고려 원종11년) 이문경 장군이 삼별초의 선봉군을 이끌고 이곳으로 상륙, 
고려관군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처음으로 제주를 점거했다. 
1374년(고려 공민왕23년)에는 최영 장군이 
3백14척의 전선에 2만5천명의 대군을 이끌고 상륙, 
몽고의 목호3천기를 격퇴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https://place.map.kakao.com/26796675?service=search_pc

 

월령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 보호되는 곳이다. 
목재데크길로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월령리에서는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돌담에 선인장을 심었다고 한다. 
5~6월에는 노란 꽃을 피우고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자주색 열매가 열린다.

 

큰소낭 숲길
https://place.map.kakao.com/1614183279?service=search_pc

 

큰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제주올레에서 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해녀콩 서식지
https://place.map.kakao.com/13723597?service=search_pc

 

콩깍지의 길이는4~5cm로 강낭콩과 비슷하지만,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

 

금능석물원(GEUMNEUNG Seokmulwon)
https://place.map.kakao.com/11023307?service=search_pc

 

돌하르방의 고향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 금능석물원은 
돌하르방의 아버지인 석공예 명장인 장공익 옹의 일터이자 작품전시장이다. 
어려서부터 돌을 다루는 데 능했던 장공익 명장은 속돌로 처음 돌아르방을 만들다가 
이어 제주의 현무암으로 55년 넘게 돌하르방을 만들어왔다. 
금능석물원의 야외전시장에는 돌하르방을 비롯하여 
해녀상, 흑돼지상 등 해학적인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림항
https://place.map.kakao.com/11427241?service=search_pc

 

한림항은 예로부터 제주도 북서부 중앙해안의 주요 관문으로, 
제주 서쪽 동중국해의 풍부한 어장과 가까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어업 전진기지로 이용된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폭격으로 시설이 크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다. 
한림항 북쪽에 위치한 비양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천연적인 피난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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