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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은 염색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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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볼테면 보라고
서귀포 막숙도로가에 한 땀 한 땀 심어둔 
수국 길 따라 천천히 걷는데 
어디선가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말인가?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귀 기울어 들어보니
얼핏 보면 이수근으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서장훈으로 보이는 성은 노요 이름은 숙자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듣고 있는 것이다.

아 진짜?

씨알이 튼실한 산수국과 등수국에 비해 수국은 
일본인이 이쁘게 만든다고 품종을 개량해
지금의 수국으로 만들면서
암술과 수술이 싹뚝. 거세를 당해 
씨가 없는 석화가 되었다.라고 한다.

응, 그래!

이런 걸 보고 그림의 떡이라고 
공자와 맹자 다음 숙자의 가르침인 것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수국의 꽃잎은 달걀 껍데기처럼 
꽤나 딱딱하고 두툼하다.

꽃은 꽃끼리 뭉치고 
똥은 똥끼리 뭉친다고 
전체적으로 공처럼 
동그란 꽃 형태를 유지하는데
흠이라면 흠인지
머리가 커도 너어~~~무 커서 
곧잘 옆으로 픽. 픽. 쓰려지는 녀석들도 있다.

7번 방의 비밀처럼 
"내 머리 커서 엄마 아팠어요!"라며
죄책감에 셀프 원상 폭격을 하는 놈일 것이다.

참고로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의 수국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꽤나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 녀석이다.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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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28

 

수국

수국의 한자 이름은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다. 옛사람들이 나무 이름을 붙일 때는 특징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금세 알 수 있게 하여 감탄을

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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