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341: 서귀포 대륜동 파란하늘에 '새가되어 날으리' · · 제주 서귀포 대륜동파란색 벽에 똥칠을 하듯 흰색의 치약을 길게 쭈~욱! 짜놓은 수직의 하얀 선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송골매의 '새가 되어 날으리'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게 된다. '나는 사랑 찾아 떠나는 한 마리 새가 되리 나는 사랑 찾아 떠나는 한 줄기 바람 되리 끝없는 방랑 속에도 끝없는 고독 속에도 나는 사랑 찾아 한 줄기 바람 되어 떠나리 새가 되어 날으리 높이 높이 날아서 내 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가리라' 송골매의 연주에 배철수 목소리도 좋지만 노래는 '새 가수' 오디션프로에서 박다은이 부른 '새가 되어 날으리'가 기승전결이 있어 퍽이나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락이 좋은 이유는 돼지비계로 기름칠한 듯한 기교를 뽐내는..

제주살이 #164: 제주하고 서귀포에 눈이 오면 · · 제주하고 서귀포엔 눈이 절대 안 올 줄 알았는데 또 눈이 거진 안 온다고 혹자 옆에 옆에 옆에 훅자에게 들었는데 맞나? 엄훠나~! 눈이 자주 온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게 눈만 왔다하면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스케이트를 씽씽 타는 서울과 달리 제주는 눈 내리는 날만 딱. 걱정이다. 낮엔 햇볕 덕분에 눈이 스르륵 녹다가 찬바람 쌩쌩부는 밤엔 빙판길이 되어 집 앞이나 상가 앞이나 미끄러워 조심스러운데 안 그래도 말이 씨가 된다고 바로 자빠졌다. 쿵~! "앜~!" 넘어지는 순간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 별이 빙빙 도는 게 아니라 붉은색 동배꽃이 핀 동백나무 나무 위로 동박새가 훨훨 날아간다. 졸라 아픈데 아픈 거보다 쪽팔린 게 더 싫..

제주살이 117: 제주 왕주먹버섯 · · 8차선 도로에 서있는 여러 가로수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뇨석이 하나 있습니다. 그거슨 바로 바로 바로~~~오! 아랫 부위가 불룩하게 솟은 게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아침 발기로 텐트 친 거 같기도 합니다. 혹자는 곧 죽을 날짜를 받아둔 환자의 종양 덩어리로 보이다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무 기둥의 아래 부위 한복판에 볼록하게 자리 잡아 두 다리를 베베꼬며 서 있는 모습이 마이 급해 보이긴 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동형 변기라도 있으면 쓱. 빌려줄 텐데 가진 것도 없지만 줄 것도 없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하나 쓱. 남겨봅니다. 찰칵! 찰칵!

제주살이 112: 베토벤의 운명 놉! 애벌레의 운명 옙!· · 애벌레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연의 법칙에 따라 벌레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걸 누구보다 뻔하게 뻔뻔하게 잘 알고 있다. 그 잘난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듯이 벌레들의 유전자 코드에도 자기 자신이 벌레라는 걸 대견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도한 오또케 하면 씨를 뿌리고 먹고 사랑해야 하는지 혹자가 가르쳐주고 알려주지 않아도 다 안다. 신기하지? 동족상잔 혈육과의 싸움을 피해 가느다란 실을 이용해 최대한 멀리 날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장검을 뽑듯 똥꼬에서 가느다란 실을 온 신경을 집중해 천천히 실을 뽑아낸다. 주위 사위가 멈춘 듯하..

제주살이 #94: 서귀포 강정동 귀뚜라미 · · 잠결에 오줌이 넘나 마려워 눈도 뜨지 못한 채 어기적어기적 화장실로 가 쉬이~! 볼 일을 보는데 어디로 들어왔는지 몰라도 잠결에 듣기 좋은 소리가 들린다. "찌르르~ 찌르르~" 아니 이건... 잠이 다 화들짝 깬다. 좌우를 살펴보니 한쪽 모퉁이에 시커먼 녀석이 공포감에 똥구멍을 하늘로 향한 채 부르르 떨고 있다. "닥쳐!" 팍! 퍽! 푹! 애써 도망가는 녀석을 기필코 슬리퍼로 때려잡았다. 모양 빠지게 런닝구에 빤스 차림을 한 나의 오른손에 들린 슬리퍼 바닥에는 불쌍한 귀뚜라미 하나가 납작하게 떡이 되어 붙어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하루 종일 귀에 영화 해바라기 김래원의 목소리가 귀벌레 증후군처럼 들린다. · · 귀뚜라미 http..

제주살이 #62: 서귀포 강정동 스트렙토카르푸스? 아니 체리세이지! · · "까똑!" 딸아이가 카톡으로 사진을 하나 딸랑 보내왔다.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 제발 쪼그맣고 앙증맞은 이 꽃 이름이 뭔지 신속 정확하게 바로 알려달란다. 아빠가 무슨 척척박사도 아니고 자기가 찾아보면 되지 되지 돼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앤 맨날 왜 이래!" 은근히 좋으면서 생색내듯 투덜투덜거려본다. '왜 나한테 물어보겠어! 그렇게 해서라도 아빠랑 대화를 하고 싶은 거지. 응, 그렇고 말고.' 보내준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띄워놓고 네이버 스마트 렌즈 검색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뙇! 찍어보니 '스트렙토카르푸스'를 당당하게·자랑스럽게 스마트폰 화면에 떠~억! 하니 꺼내놓았다. 네이버 욘석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

제주살이 #48: 서귀포 하귤꽃, 송엽국, 샤스타데이지, 괭이밥 · · 오늘도 어제에 이어 같은 코스를 같은 걸음으로 복붙처럼 걷는다. 법환 바다가로 걸어가는 막숙포로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아니 웬 날벼락 꼴로 화단을 들쑤서놓았는지 민들레, 쑥, 유채... 등등 뭉뚱그린 뽑힌 잡초들이 몽땅 지랄하고 자빠져있다. 보는 내내 안습이지만 서귀포시에서 거리를 이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 본다. "맞나?" 서울에서 못 보던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길래 내 맘속에 저장을 했다. 색종이를 채 썰듯 가위로 잘라놓은 듯한 송엽국, 달맞이꽃으로 보이는 분홍 낮달맞이, 내가 알고 있는 데이지보다 큰 흰색 샤스타데이지... 감귤밭을 지날 때는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 달짝지근한 내음에 취해 천국을 걷는 느낌이다. "꽃향기 배달 왔..

걷고 사랑하며 #116: 제주도(Jejudo) 바다마을 낚시프라자 '서귀포(西歸浦, Seogwipo) 배낚시(fishing)' · · 서귀포 하면? 천지연폭포, 칠십리 야외공연장, 새섬, 서귀포 유람선... 등등이 머릿속에 둥. 둥. 떠오릅니다. 이번생에 서귀포 배낚시를 찾아가는데 처음인지라 요긴가? 조긴가? 왔다 갔다 하면서도 전혀 네버 네이버 다음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럴 때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합니다. 천우신조인지 구수하게 생기신 천일호 선장님을 만나 배낚시를 하게 됐지 말입니다. 날이 좋지 해는 쨍. 쨍. 파도는 드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 성인태권도장청춘태권도장 ArirangTKD에서 태권도 수련하는 나님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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