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14: 하루는 시작되었다. · · 일출 시간에 맞춰 바닷가로 향하는데 꽃단장하듯이 검푸른색으로 덕지덕지 덧칠되어 있는 어둠에게 저 멀리서 달려온 붉은 기운이 부웅~날아 쿵~! 럭비태클로 부딪치자 머리를 쓰다듬듯 아니 가발이 훌러덩 벗겨지듯 깊고 푸른 밤의 레이어가 한 겹 벗겨졌다. 쿵! 쿵! 삼겹살처럼 두툼한 검푸른색의 레이어가 붉은 기운이 부딪칠 때마다 한 겹 씩 한 겹 씩 벗겨졌고 대지와 맞닿은 하늘은 점점 붉은색의 내복을 입은 새벽이 되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 노란색의 기운이 저만치서 달려와 붕~! 날아 이단옆차기로 쿵~! 하고 붉은색을 걷어찼다. 그렇게 노란색의 기운이 부딪칠 적마다 바다와 맞닿은 하늘 언저리는 샛노랗게 질려버렸는지 금방 노란색이 되었다. 쿵~! 뭐에 ..
제주살이 #169: 제주월드컵경기장 고독한 러너의 삼다수 · · 알다시피 물통을 들고 뛰면 생수통 안에 하얗게 하얗게 개거품이 생겨 물맛이 아주 더럽다. ㅠ.ㅠ "쳇~!" 또한 손에 들고 뛰든 크로스백에 넣고 뛰어도 여엉 성가시고 무겁기도 해서 별로다. 운동이가 짱구를 요래조래 굴려보니 유레카! 굿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낮도 아닌 고요한밤 깜깜한 밤이라 벤치에 삼다수 생수통 올려놓고 뛰고 와도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증 편향을 갖게된다. "믿습니다!" 어느 누가 남이 먹다 남긴 물을 마시지 않으리라. 또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지 않으리라는 근거없는 믿음. 근자감이 불쑥 불쑥 생긴다. "나 왤케 똑똑해!" 인서울 출신 운동이는 나름 머리 좀 쓴다고 삼다수 생수통을 벤치에 올려놓고 "금방 갔다 올께!" 삼다수..
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 ·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3바퀴 정도 돌 때 보니 주홍색 철문이 위로 조금 열려 있는 곳이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실내는 오또케 생겼냐? 궁금한 나머지 호기심에 머리를 숙인 채 쏘옥 들어가 본다. 발을 디밀어 노란색 중앙선을 넘어 들어가자마자 "경고 경고"라는 멘트가 방송된다. "당신은 지금 반칙입니다." "뭔, 개솔?"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면 문이 닫히고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등짝에 소오름이 가시처럼 돋는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총기 구멍들이 나를 향해 영점 조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시급해.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쫄아서 얼른 밖으로 돌아 나오자 언제그랬느냐는듯 제주 월드컵경기장내는 입을 꿰맨 듯 조용하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태권도이야기
- 서울태권도
- 성인태권도
- prospecs
- 슬기로운 걷기생활
- 인왕산
- 제주도
- 제주살이
- 정홍일
- 안산자락길
- JEONGHONGIL
- 유명가수전
- 파타고니아
- 강정동
- 즐거운 산책생활
- picture diary
- 그림일기
- 재미있는 걷기생활
- 걷고 사랑하며
- 북한산둘레길
- Patagonia
- 태권도그림
- FamousSinger
- 스페인 여행
- 청춘태권도
- 서울둘레길 SeoulDullegil
- 시
- jejudo
- 서울둘레길 SeoulTrail
- jTBC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