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생각하며 #112: 협재,금능으뜸원해변에서 월령리-선인장마을-신창리 풍차마을-고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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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땡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협재-금능 으뜸원 해변-금능리-월령리-금등리-신창리-용당리-용수리-고산리로
쭈~욱 이어지는 해안가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하아...
미친놈이지.
하필이면 이 더운날에 걷겠다고 걷는 건 또 모얌?
하얗던? 내 피부가 이날 한 땀 한 땀
걷고 걸으면서 새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한여름날 모자도 선글라스와 토시도 없이
걷는 게 을매나 힘든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을 말을 말아.
넘들은 나님을 이해 못한다는 듯이 쳐다보는데,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똘아이 같은늠이라는 듯
요란하게 혀를 찼습니다.
ㅉㅉㅉ
사실 한마디로 숯 껌둥이가 되기 위한
한걸음 한 걸음이었습니다.
흐윽~ㅠ.ㅠ
왜 그랬을까?
나님도 당최 이해가 안 됩니다.
그날 물귀신이라도 씌었는지.. ㅠ.ㅠ
해안가를 천천히 걷다 보니
월령리의 선인장 마을이 인상적이었고.
신창 해안의 풍력발전기가 멋있어 보여
다가가서 걸으니 엄청난 크기에 심장이 쫄깃해지며
그 크기에 어울리는 우렁찬 힘찬 기운찬 큰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잠을 설치지 않을까? 하는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가지고
쓸데없는 간섭을 괜히 해보았지 말입니다.
걷다 보면 웃기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덩빨 좀 있는 개들이 줄만 안 묶여 있으면
금방이라도 달려와 물어버릴 듯이 울부짖네요.
제가 존만이 만만한가 봅니다.
동네북도 아닌데 호구로 보니 참 섭섭하더라고요~옹!
개 00들!
내가내가
보자 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보이냐?
가만있자 가만있자 하니까 가마니로 보이냐?
어찌 그리 내가 만만해 보이는지?
아~호- 빡쳐! 줄만 풀려있었으면
개님~ 넌 뒈졌어!
주인님이 개줄로 묶어 놓아
복날에 개 터지는 꼴 면한 줄 알아라!
너 대게 대게 운 조타!
말은 이렇게 정정당당하게 하지만
실은 아까부터 겁나게 쫄아
전립선이 움찔거리는게 오지고요 지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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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산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산 28
https://place.map.kakao.com/7814429?service=search_pc
당산봉은 물과 마그마의 폭발적 반응에 의해 형성된 수성화산체로
내부에는 알오름이라 불리는 작은 오름이 존재하고 있다.
당산봉은 옛부터 신당(차귀당)이 있었던 데서 연유된 이름이며,
동국여지승람에 차귀당에 대해 뱀과 귀신을 제사지낸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탐라때부터 신당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월령리 선인장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366-1
https://place.map.kakao.com/12697241?service=search_pc
마을 전체가 선인장밭으로 이루어져있다는게 굉장하게 느껴진 곳!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선인장으로 뭘 만드는지 알수 없지만,
마을 전체가 선인장속에 있다고 느껴질 정도록 어마어마하게 선인장이 많다. ㅋ
제주 월령리에는 해류를 타고 열대지방으로 부터 밀려와 야생하게 된 우리나라에서 유일의 선인장 군락을 볼 수 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선인장은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는데,
이곳 주민들은 선인자이 손바닥처럼 생겼다하여 '손바닥선인장' 이라 부르면서,
옛날부터 쥐나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돌담에 옮겨 심어 지금은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 선인장은 이뇨작용, 피부질환, 화상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예로부터 민간에선 소담제나 해열제로도 쓰였다.
제주 신창리 풍차해안도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1322-1
https://place.map.kakao.com/26239274?service=search_pc
한경면의 신창리와 용당리, 용수리를 잇는 4㎞의 신창해안도로는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워서 유명한데,
한국남부발전(주) 소유의 하얀풍차가 10개 이상 서 있어서 멀리서 보면 장관이다.
타워의 높이가 62m나 되는데다
36m 길이의 날개를 더하면
풍차의 최고 높이는 98m정도 된다고 한다.
아래를 지날적엔 첨엔 엄청난 굉음에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소리마저 익숙하게 들린다.
아마 어렸을적에 공항 근처에 살때 비행기 엔진음에 익숙해진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소음도 익숙해지는 같은 원리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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