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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5-2: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두번째이야기(김영갑갤러리·신풍신천 바다목장·배고픈다리·하천리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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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침에 라면 그릇에 
미숫가루를 잘 풀어 
한 사발 드링킹 한 게 탈이 낫는지 
아까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

주위에 화장실이라곤 1도 보이질 않아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아무래도 후미지고 으쓱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아야 할 사정인지 
저 멀리 먹구름이 잔뜩 몰려온다.

이마에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바로 그때 
보석암 앞에 화. 장. 실.이라고 뙇! 쓰여있는 곳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 보인다.

후다닥 왼쪽으로 미닫이 문을 열자
왼쪽 여자 화장실은 닫히고
오른쪽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는 남자 화장실이 
풀 개방되었으나
좌변기는 없다.

"하아..."

이번엔 여자 화장실 문을 활짝 열자 

'까꿍~!'

다행히 좌변기가 설치되어있다.

"감사 감사"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다 하게 된다.
미닫이 문을  닫으려 하는데 
중간쯤 닫혔을 때 문 틈에 돌이 끼였는지 
더 이상 닫힐지 않는다.

'아. 식빵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몇 번을 시도해도 닫히질 않는데
비바람을 동반한 새까만 먹구름이 코 앞에 다가왔다.

볼 테면 보라지 싶어 
우선 급한 불부터 껐다.

"우르릉! 쾅. 쾅."

번갯불에 콩 볶듯 급똥을 끝내고 나니 
세상 세상 시원한 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1분 안에 급하게 볼 일을 보고 나니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부처님은 내 편이다.

감사의 뜻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게되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절로 입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온다.

냄새도 좀 나고 환기를 시켜야 해서 하는 말인데
너보다 봄을 먼저 맞이한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내가 내가 말하는데
벚꽃이 얼마 전만 해도 무궁무진이었는데 
제주에 벚꽃이 지고 나자 
설에 벚꽃이 개활짝 핀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통오름 벚꽃길이다.

정말 하얀색 벚꽃 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내리고 
벚꽃으로 하얗게 수놓은 꽃길만 걸었다.
지금 아니면 이런 벚꽃길을 일 년 중 언제 걸어볼까나?

"이거 고사리지?"

"아닌데 고삐리야."

"이상하다. 고사리 맞을 텐데..."

"아무거나 먹다 디지지나 말고"

"하아..."

코스의 끝자락에 다다랐을까?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를 심고 가꾸는 작황을 하는지
초록의 펜스안에 태양광 패널이 가득한 밭을 지나게 된다.

고사리인지 아닌지를 두고두고 말 쌈을 하며 걷다 보니
독자봉에서 3킬로는 더 가야 화장실이 있다는 김영갑 갤러리가 
쨘~! 하고 나온다.

안 급하면 그만이지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말이 있듯
급하면 가라는 것.
좀 급해도 가라는 것.
안 급해도 가라는 것이다.ㅎ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나누어진 공간과 구획마다 
밭을 일구고 경작과 비닐하우스 농사로 바쁜 요즘 
꽃놀이하는 나는 베짱이요 
농사하는 사람은 개미인가? 싶다.

"수고하고 애쓰는 사람에게 축복이 가득 깃들길" 
바라면서 봄날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본다.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길 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길 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길 3A코스: 통오름 벚꽃길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3A코스: 부엉이
올레길 3A코스: 부엉이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온평~표선, 20.9km, 6~7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4

 

제주올레

표선 해비치해변 길이 0.8km, 넓이 8만평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 썰물 때에는 커다란 원형 백사장인데,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둥그렇게 들어오면서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이 백사

www.jejuolle.org

온평포구 - 고정화 할망숙소-통오름 정상 - 독자봉 - 김영갑 갤러리 - 신풍 신천 바다목장 - 배고픈 다리 - 표선해수욕장

대륜동주민센터에서 201번 온평초등학교까지 1시간 50분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101(급행) 약 50분 소요
신산환승정류장(성산농협신산지점) 환승 295(간선), 722-1(지선) 약 15분 소요
온평초등학교 정류장-온평포구까지 약 900m 도보 이동

신풍신천 바다목장길에서 서귀포 이마트까지: 201번 1시간 40분
서귀포 이마트에서 신풍신천 바다목장길까지: 201번 1시간 40분

표선 환승 정류장(표선리 제주은행)까지 약 1.2km 도보 이동
표선 환승 정류장 101(급행) 약 50분 소요

 

올레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A코스: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도댓불
https://place.map.kakao.com/13725598?service=search_pc

 

도댓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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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전통 등대. 
해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그 불을 껐다.

 


독자봉(Dokjabong Peak)
https://place.map.kakao.com/25212873?service=search_pc

 

독자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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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굽형이며 분화구가 통오름과 반대쪽을 향하고 있어 서로 등을 돌려 앉은 형세다. 
이 주변 마을에는 유독 외아들이 많은데, 이 오름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통오름
https://place.map.kakao.com/8128672?service=search_pc

 

통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19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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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형태가 물통처럼 움푹 팬 데서 유래한 이름. 가을이면 보랏빛 꽃밭으로 변하는 오름이다. 
패랭이, 개쑥부쟁이, 꽃향유 등이 자생한다.

 


표선 해비치해변(Pyoseon Haevich Beach)
https://place.map.kakao.com/8640631?service=search_pc

 

표선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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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0.8km, 넓이 8만평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 썰물 때에는 커다란 원형 백사장인데,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둥그렇게 들어오면서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이 백사장은 원래 깊은 바다였고 동쪽의 남초곶은 큰 숲이었는데 
설문대할망이 하룻밤 새 남초곶의 나무를 다 베어서 바다를 메워 이 백사장이 생겼다고 한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Kim Young Gap Gallery Dumoak)
https://place.map.kakao.com/8222476?service=search_pc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성산읍 삼달리 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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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삼달리에 내려와 정착한 사진작가 고 김영갑이 
2001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미술관. 
2003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제주의 바람을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작업을 계속하여 제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입장료 4,500원

 


신풍 신천 바다목장
https://place.map.kakao.com/20051916?service=search_pc

 

신천목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주동로 5417 (성산읍 신풍리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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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 약 10만평 규모의 잔디밭. 
예전에는 '신천마장'이라 불리는 마을 공동 말 방목장이었고 
지금은 사유지로 소를 방목하여 키우는 곳이다.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어우러진 목장의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신풍리에서는 매년 제주의 전통 축제인 '어멍아방잔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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