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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6-2: 올레길 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두번째이야기(신평곶자왈·정개왓 광장·고랫머들·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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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주 무릉곶자왈은
제주에서도 가장 긴 곶자왈 지대로
화산 분출 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지면서 
요철 지형으로 쌓여 지하수 함양 역할을 해줘
나무, 덩굴, 암석 등이 서로 뒤섞여 
수풀처럼 무성히 자라난 숲을 의미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다.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예전 홍제동 창가에 
100년만에 핀다는 우담바라가 쏙. 피었는데
길을 걷다 우연히 나무 잘린 곳에서 똑같은 놈을
뙇! 발견했다.

"너, 우담바라?"

"바라! 바라! 나, 잡아봐라!"

곶자왈은 화산암 돌밭이다.
당근·말밥 빨리 걸을 수도 없고 
걷다가 하도 돌에 부딪쳐 
발가락이 넘나 아프다.

그것도 코스의 반 이상은 돌밭을 걸었더니
발이 아작이 난 듯하다.

낙엽과 햇빛의 난반사로 시선이 어지러워 
거리측정이 안되는지 발을 뻗을 때마다 
돌부리에 쿵. 쾅. 쿵. 쾅. 잘도 부딪친다.

걸을 때마다 발에 툭. 툭. 채이는 돌과 나무들.

이 길이야 말로
세상 세상 가장 자연스러운 길은 아닐까 싶다.
손때 묻지 않은 게 인위적이지 않아 더 좋다.

주변에 누런 소풀이 하도 많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둘러보니 
무릉2리 마을회에서 만든 '새왓'과 '쇠 물통' 안내문이 있었다.

'새 왓은 띠밭을 가리키는 제주어로 
새는 제주도의 초가지붕을 이는 주재료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풀이다.
옛날에는 2년에 한 번씩 지붕을 이었으므로 
새왓은 주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11월에 채취하여 2월경에 지붕을 잇는다.
봄이면 학교 소풍장소로 많이 찾던 곳이기도 하다.'

'제주에서는 소를 쇠라고 부르는데
곶자왈에 방목하여 키울 때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나무나 돌을 파서 만든 걸 쇠 물통이라고 한다.'

"응, 그래!"

돌과 마른 잎, 마른 짚만 보이는 길을 걷다 보니
내 맘도 몸도 황무지처럼 바싹 마른풀과 돌과 같았다.

구간 끝자락 정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던 정개밭에 이르러 
삥크 핑크 한 핑크색 꽃 군락을 만나니 
마치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볼 빨간 개복숭아 꽃이 넘나 이뻐 보인다.

오늘 젤 이쁜 곳은 
여기가 아니면 어디겠는가?

바로 바로 바로~~~오! 이곳이
오늘의 하이라이스 
아니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힘들게 걷고 달려온 마지막 구간에 만난 게 
을매나? 천만다행인지 모른다.  

무릉곶자왈에서 인향동 마을로 내려오니 까만색의 돌담길과
큰 팽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구남못이 아름답다.

그런 김에 말 나온 김에
워크온앱으로 걸은 시간을 보니 
25,001보가 넘었다.
1시간당 5,000보를 걷는다 치면 
5시간을 넘게 걸었다.

2만 5천보와 2만 5천 1보가 다른 건 알지?^^

무튼 꾸역꾸역 5~6시간을 넘게 걸으니 
물집이 난 발가락 사이가 아프고 
종아리와 허벅지가 딴딴한 느낌이 올라온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된 듯 
슬슬 목도 마르고 체력이 고갈된다.

비록 절뚝절뚝이며 집으로 향해 걸어가는 길이 
힘들고 고되지만 보람차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내고나니
이 순간 봄날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립다.

"기분 맑음, 건강 화창"

761-2타고 대정읍사무소로 나와 202로 갈아타니
버스는 1시간을 헐레벌떡 달려서 서귀포로 왔다.

올 때는 버스가 데려다주었는데도 
머리·어깨·무릎·발·무릎이 다 무겁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올레11코스: 신평 무릉곶자왈
올레길 11코스: 신평 무릉곶자왈
올레11코스: 신평곶자왈에서 만난 우담바라
올레길 11코스: 신평곶자왈에서 만난 우담바라
올레11코스: 새왓
올레길 11코스: 새왓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새순 올라오는 게 넘나 이쁘다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복사꽃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구남못 팽나무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인향동마을
올레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 모슬포에서 무릉 올레까지



*올레길 11코스(모슬포~무릉, 17.3km, 5~6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5

 

제주올레

신평-무릉간 곶자왈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보온,보습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

www.jejuolle.org

 

하모체육공원 - 대정여고 - 모슬봉 정상 - 정난주마리아성지 - 신평사거리 - 신평곶자왈 - 정개왓광장 - 무릉외갓집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202(간선) 약 1시간 소요
하모3리 정류장-시작점까지 약 400m 도보 이동

좌기동 정류장까지 약 300m 도보 이동
좌기동 정류장 761-1·761-3(지선) 약 15분 소요
보성리 대정농협 정류장- 맞은편 인성리(남문지앞 사거리) 정류장까지 약 150m 도보 이동
인성리(남문지앞 사거리) 정류장 환승: 202(간선) 약 1시간 소요

 


모슬봉
https://place.map.kakao.com/7876363?service=search_pc

 

모슬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2081-3

place.map.kakao.com

 

대정읍 모슬포 평야지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오름. 
모슬개(모슬포)에 있다고 하여 모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름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다. 
모슬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어 모살에서 나온 말.

 


신평-무릉간 곶자왈
https://place.map.kakao.com/13725813?service=search_pc

 

신평곶자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place.map.kakao.com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보온,보습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정난주 마리아 묘
https://place.map.kakao.com/17805755?service=search_pc

 

정난주마리아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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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조카딸이자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아내로 대정읍에 유배되어 관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정난주 마리아가 묻힌 곳. 
정난주 마리아는 제주의 첫번째 천주교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130년 동안 묻혀 있다가 1970년대에 수소문 끝에 묘를 찾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했고 
1994년 제주도의 신자들이 대정성지로 조성하였다.

 


정개왓광장
https://place.map.kakao.com/13725815?service=search_pc

 

정개왓광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place.map.kakao.com

 

무릉곶자왈에 있는 너른 평지. 
정개왓은 정씨의 밭이라는 뜻으로, 
지붕을 잇는데 쓰는 띠(새)를 이곳에서 경작했다. 
밭을 일구느라 작은 돌멩이들을 군데군데 탑처럼 쌓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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