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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1-2: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하도리 제주해녀박물관까지 두번째이야기(행원포구·한동해안도로·평대해수욕장·뱅듸길·세화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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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정리 바닷가를 지나자 
딱. 거기까지라고
애당초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지 
짠 것처럼 구름이 싹. 걷히고 
해가 쏙. 떴다.

마치 위치스의 '떴다! 그녀'처럼

'좋아 좋아 니가 와서 좋아
너무나도 기다렸던 네가 와서 좋아
왔어 왔어 그녀 내게 왔어
너무나도 기다렸던 그녀 내게 왔어

보고 싶어서 안고 싶어서
그녀 나를 그리워서 다시왔나
좋아 좋아 네가 와서 좋아
너무나도 기다렸던 그녀'

월정리는 풍차가 많아도 을매나 많은지
여기도 풍차! 저기도 풍차! 풍차가 판 치는 세상.
길이 난 곳 어느 뷰에도 
어깨가 떡. 벌어진 풍차가 떠억 하니 버티고 서 있다.

허리춤 높이로 쌓아올린 새까만 돌담이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하게 구획을 나누고 
피아를 구분하기 위함인지
한쪽에는 쪽파가 
다른 한쪽에는 당근을 경작하고 있다.

아랫동네는 무밭과 양파 농사를 많이 하던데
위 쪽으로 올라오면 올수록 
당근과 쪽파 농사가 주를 이루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동네도 
쪽파나 대파 농사를 많이 한다고 
SNS에 홍보하듯
바다 바람에 실린 알싸한 파 내음이 
코끝에 매달린다.

길을 걷다 
성인태권도장 발차기 전용 파란색 판때기가 보이길래 
반사적으로 태권도 돌려차기를 했다.

발등이 판넬에 부딪치기 일보직전 
제주 올레 파란색 귀퉁이에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도
조금 아주 쬐끔은 알고 있는 
박노해라는 글씨가 눈에 뙇! 띄었다.

"STOP~!"

순간 정지된 것처럼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그 새 
어느 새처럼
한동안 학다리 자세로 얼음땡이 되었다.

아니 이것은?
제주 올레 x 걷는 독서의 콜라보인가 보다.

돌길과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깨달은 통찰의 언어가 반짝인다.
이렇게 길을 걷다 문학의 정수 시를 만나는 거 너어~~~무 좋다.

호랭이가 호피무늬 껍질을 남기듯 
난 유쾌·상쾌·통쾌한 내 글귀를 뻔하게·뻔뻔하게 남기도 싶다.

말과 당근 고양이를 만난 평대리 마을을 
쏙. 빠져나오는가 싶었는데
원형 그대로의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그 주재료를 사용한 게 
이 동네는 대세 중에 대세 정대세인지
어느 가게마다 다 당근이다.

휴애리에서 
말밥·토끼밥·돼지밥·염소밥으로 주던 
그 당근?

"당근!"

오또케 오또케
이 동네는 당근이 세상 세상 유명한가 보다.

너도 나도 카페란 카페마다 
당근주스, 당근케이크, 당근전, 당근빵, 당근밥...
을 파는 걸로 보아.

설마 당근앱 하고는 관련이 있나? 긁적긁적 6-.-;

당근 생각으로 평대 해수욕장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해풍에 날아온 모래들이 터를 잡았는지 
잡초반·모래반의 구불구불한 평대 마을 벵듸길을 걷게 된다.

발이 아프다고 잡초들을 밟고 지나가니 
식물들에게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절뚝거리며 동네를 빠져나와 바닷가로 나왔다.

세화...

내가 잘 아는 여자 이름과 같은 바다가 말한다.

"왜 이제 오는꼬얌?"

세화해수욕장이 진즉부터 기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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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좌가연대
올레길 20코스: 좌가연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평대해수욕장
올레길 20코스: 평대해수욕장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세화해수욕장
올레길 20코스: 세화해수욕장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올레길 20코스(김녕~하도, 17.6km, 5~6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27

 

제주올레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 이다. 성세기 태역길 은 김녕환해장성까지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에 쌓은 석성이다.

www.jejuolle.org

 

김녕 서포구 - 성세기해변 - 동부 하수처리장 - 월정리 해수욕장 - 행원포구 - 좌가연대 - 한동 해안도로 - 평대 옛길 - 모살길 - 세화포구 오일장 - 해녀박물관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101(급행) 약 1시간 50분 소요
김녕 환승 정류장(김녕초등학교)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약 800m 도보 이동

대륜동주민센터에서 201번 김녕 영등물 정류장까지 2시간 50분

세화 환승 정류장(세화리)까지 약 850m 도보 이동
세화 환승 정류장(세화리)-101(급행) 약 1시간 25분 소요


김녕성세기해변(Gimnyeong Seonsegi Beach)
https://place.map.kakao.com/25023085?service=search_pc

 

김녕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7-6 (구좌읍 김녕리 497-4)

place.map.kakao.com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물빛이 아름답고, 수심도 고른 편이어서 물놀이에 적당하다. 
바람이 좋아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이들이모여든다.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다.

 


당처물동굴
https://place.map.kakao.com/7815059?service=search_pc

 

당처물동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1457

place.map.kakao.com

 

월정리 밭 작업 도중에 발견된 용암동굴이다. 
지표 아래 약 3m에 생성된, 입구가 없는 용암동굴로 동굴전체에 종유석 기둥이 발달해 있다. 
길이 110m, 폭 5~15m, 높이 1.5~2.5m로 크기는 비교적 작지만 학술적 가치가 커, 
1996년 12월 천연기념물 제384호로 지정해 보호 하고 있다. 
구좌읍사무소에서 당처물동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세화오일장(다려도)
https://place.map.kakao.com/17600338?service=search_pc

 

세화민속오일시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412 (구좌읍 세화리 1500-5)

place.map.kakao.com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하여 자리돔, 옥돔, 우럭, 조기, 갈치 등의 해산물이 특히 풍부하다. 
매5일, 10일에 장이 열린다. 
오후 4시면 파장하니, 
장이 열리는 날 길을 걷는다면 늦지 않게 서두는 것도 좋겠다.

 


좌가연대
연대는 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이다. 
봉수대는 산정상에, 연대는 구릉지대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 연대를 세웠다. 
제주도에는 38개소의 연대가 있었다. 
이들은 서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하였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연대를 지키던 군인이 직접 달려가 급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제23-15호.

 


행원포구(어등포)
https://place.map.kakao.com/17600292?service=search_pc

 

행원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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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은 폐위 후에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태안을 거쳐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637년(인조 15) 제주로 보내졌다. 
당시 인조는 광해군에게 유배지역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바다를 건널 때 배의 사방을 모두 가려 밖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1637년 6월 6일 행원포구(어등포)에 입항했는데, 
배에서 내린 광해군은 그제서야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주성 망경루 서쪽(지금의 제주 구시가지)에 위리안치되었는데, 
위리안치란 유배형 가운데 하나로, 
귀양간 곳의 집둘레에 가시가 많은 나무를 두르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이다. 
제주 유배 4년 4개월만인 1641년(인조 19)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되어온 이 가운데 가장 신분이 높았지만, 
위리안치되어 생활하던 곳도 남아 있지 않다.

 


성세기 태역길
https://place.map.kakao.com/17638576?service=search_pc

 

성세기태역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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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 이다. 
성세기 태역길 은 김녕환해장성까지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에 쌓은 석성이다. 
고려 원종 11년(1270) 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처음 쌓았으며, 
왜구 침입이 심했던 고려말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보수와 정비가 이루어졌다. 
현재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10개소
(제주시 화북, 삼양, 애월, 북촌, 행원, 한동, 서귀포시 온평, 신산)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김녕의 환해장성은 최근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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