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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3-2: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두번째이야기(해동포구·북촌포구·동복리마을운동장·벌러진동산·김녕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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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10킬로 정도 걸었나 보다.
또다시 발가락들 사이에 물집이 잡혔는지 아프다.
3일 연장 걸었더니 발도 힘이 들고 버거운가 보다.

청홍의 올레띠가 바람에 요리조리 날아다닌다.
묶여있으니 망정이지 슈퍼맨 날아가는 자세 제대로다.

북촌 마을길을 한참 걸어 나오니 8차선 도로가 막아선다.
그러거나 말거나 88 끓어오르는 도로 위를 걸으니 
솔까 마이 지친다.

시작점에서 함덕해변까지 
올레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사람들이 
을매나 빨리 갔는지 뒤통수도 안 보인다.

내 걸음이 절대 느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다는 건 
내가 내가 안 볼 때 뛰어가는 게 확실해 보인다.

"모하려고 그렇게까지 그리 뛰노?"

올레 평화공원 옆 동복 새생명교회가 
문득 처키의 인형이 생각나 무섭게 느껴진다.
나만 그래?

어쨌거나 저쨌거나 왜 그랬을까? 

얼마 전까지 비포장도로였던 길이 
최근에 시멘트 도로 만들어져 
차들이 쌩쌩=3 소리 나게 다니기 수월해 보인다.

오후 2시.
시멘트 콘크리트 도로가 
뜨거운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시게 하얗다.

절로 한숨이 푹. 푹. 나오는 그런 길을 걷다 
다행히 숲길로 들어선다.
이제 솔숲으로 가나보다.

햇살이 간간이 보이는 숲길 끝에서 
무공해 유기농 천연 잔디밭 축구장을 만나니 
어리둥절 오어 동복둥절하다.

알고 봤더니 동복리 마을운동장이란다.

"와우~!"

인조잔디도 아니고 파릇파릇한 초록색 천연잔디가 
주단으로 깔린 축구장 있는 마을이라니? 싶어 
부럽다. 부러우면 진 거니까 진 거다. 

숲길 가운데로 들어서자 
미친 크기의 풍차들이 얼핏 얼핏 보인다.
나무보다 최소 몇 배는 더 커 보인다.

여기가 오므려진 동산도 아닌 벌러덩 까진 벌려진 동산쯤 될 듯하다.

"맞나?"

동산 이름이 하도 잼있어 
두 번 다시 까먹진 않겠다.

멀리서 보니 숲길 가운데에 귀신이 사는지 고라니가 뛰어다니는지 
암틈 뭐가 휙. 휙. 지나다닌다.

겁나게 빠르다.

그 자리에 다다르니 풍력발전기 프로펠러가 빙글빙글 돌 때 
그림자가 지나가니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이질적인 거대한 풍차의 몸짓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자
"슈. 수수수~숙!"
음청 난 파공음이 들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싹. 싹. 돌아가는 프로펠러가 
살아있는 외계 생명체 같은 생각이 들어 
괴기함과 놀라움에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저쪽길에서 만났던 박노해를 
여기서도 걷는 독서를 만나니 반갑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박노해는 이제 제주도의 명사인가 보다.

아참 류시화도 제주에 살고 있는데 
다른 올레 코스에선 류시화를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 같은 생각에 박노해는
걷는 순간부터 길이 된다라고 말한다.

"응, 그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상충되는지 
몰라도 말은 된다.
소도 되면 더 좋겠지만 
구좌읍은 당근이 유명하니 
말이 좋겠다 싶다.

"당근!"

햇빛도 적당히 가려주고 낙엽진 흙길을 걸어 대게 좋았는데
숲길을 쏙. 빠져 나와 
김녕 농로 논가를 걷게 된다.
이곳은 청보리와 양파, 당근 농사가 주를 이루는걸로 보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물 먹는다고 잠시 쉬었다가 걸으면 
발바닥이 마이 마이 아프다.

걷다 지칠 때 쯤되면 
당 보충을 위해 주전부리로 싸온 사탕이나 초코파이를 먹는다.
그걸 안 하면 당 떨어져 
현기증 난다는 말이에요.

지칠 대로 지친 나에게
바람이 전하는 말인지 
청보리밭의 파도타기 물결이 
살랑살랑 하늘하늘거리는 것이 무척 아름답다.

정적인 말보다는 동적인 말만 하는지 
떼창으로 움직이는 보리들의 선율이 이쁘다.

논밭을 한참 헤집고 다니다 보니 
보일 듯 말 듯 코딱지만 했던 풍차들이 
제법이다 싶을 정도이다.

남을동 백련사 지나 오늘의 종점에서 도장 찍으면 끄읕!인데 
어디에 콕. 짱 박혀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절은 
부끄럼쟁이인지 숨박꼭질을 하는지 
꼭. 꼭. 잘도 숨어있다.

서귀포행 101번 급행버스를 기둘리기 위해 
김녕초등학교 앞 김녕 환승 정류장에 앉았는데 
만신창이가 된 듯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이 다 아프다.

하기사 2시간 동안 버스 타고 와 
5시가 넘게 돌밭을 걸었으니 
물집 잡힌 발꼬락이 얼얼하고 아뽀!

수고하고 짐 진 너에게 아니 아니 나에게 특급 서비스로 
김녕 킹마트에 아장아장 걸어가 
12시에 만나 달라는 브라보콘을 냉큼 사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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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북촌리
올레길 19코스: 북촌리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동복리 마을운동장
올레길 19코스: 동복리 마을운동장
올레길 19코스: 벌러진동산
올레길 19코스: 벌러진동산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김녕농로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올레길 19코스 (조천~김녕, 19.4km, 6-7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26

 

제주올레

제돌이방류기념탑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포획돼 불법으로 쇼에 이용되다가 2013년 7월 바다로 방류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탑이 19코스 종점 인근, 김녕항에 설치되어 있

www.jejuolle.org

 

조천만세동산-관곶-신흥해수욕장-함덕서우봉해변-서우봉-너븐승이 4.3기념관-북촌동굴-동복리 마을운동장-김녕농로-김녕 서포구(어민복지회관)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101번 타고 조천환승정류장(조천우체국)
182번(급행) 1시간~제주시청(광양방면) 정류장 환승: 311·341·348(간선) 약 40분~조천체육관 정류장에서 시작점까지 약 300m 도보 이동

김녕환승정류장(김녕초등학교)까지 약 850m 도보 이동
김녕 환승 정류장에서 101번(급행) 약 1시간 40분 소요


관곶
https://place.map.kakao.com/14617442?service=search_pc

 

관곶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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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하여 관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할 만큼 파도가 거세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한반도의 끝자락인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https://place.map.kakao.com/25610782?service=search_pc

 

너븐숭이4.3기념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조천읍 북촌리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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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한 북촌리는 
4.3항쟁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이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이 가옥 대부분을 불태웠고 
주민들은 마을 주변 이곳 저 곳으로 끌려나가 학살당했다. 
기념관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 은 학살에 어린아이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기념관 앞에는 이때 죽은 어린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 이 자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어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북촌리는 전체 323가구 가운데 207가구의 479명이 희생되었다.

 

다려도(달여도, Daryeodo Island)
https://place.map.kakao.com/8303282?service=search_pc

 

다려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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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리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獺嶼島(달서도)라고 쓴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도 다양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4.3 당시 일부 북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다려도에 숨기도 했다.

 

벌러진동산
https://place.map.kakao.com/11064668?service=search_pc

 

벌러진동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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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서우봉
https://place.map.kakao.com/25280784?service=search_pc

 

서우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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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해수욕장 옆에 봉긋이 솟아 있는 오름이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예부터 덕산으로 여겨져 왔다. 
전망이 트인 북쪽 봉우리에는 서산망이라는 봉수대가 있어, 
삼양의 원당망, 김녕의 입산망과 교신을 주고받았다. 
동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21개의 굴이 남아 있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 주민들이 낫과 호미만을 가지고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성한 길이다.

 

신흥리 방사탑
https://place.map.kakao.com/27147963?service=search_pc

 

신흥리방사탑1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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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 백사장에는 두 기의 방사탑이 세워져 있다. 
방사탑은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쌓는 돌탑이다. 
곶부리 쪽의 방사탑은 '오다리답', 안쪽에 있는 것을 '생이답'이라고 부른다. 
밀물 때에는 탑의 아랫 부분이 물에 잠긴다. 
제주도 기념물8-10, 8-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흥리 백사장(신흥해수욕장)
https://place.map.kakao.com/10606922?service=search_pc

 

신흥해수욕장

전남 완도군 청산면 신흥리 산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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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대체로 평탄해 물놀이에도 적합하지만,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

 

함덕서우봉해변(Hamdeok Seoubong Beach)
https://place.map.kakao.com/8148451?service=search_pc

 

함덕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25 (조천읍 함덕리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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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흰 모래사장이 바다 멀리 뻗어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물빛이 아름답기로 이름 높다. 
야영장과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제돌이방류기념탑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포획돼 불법으로 쇼에 이용되다가 
2013년 7월 바다로 방류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탑이 19코스 종점 인근, 김녕항에 설치되어 있다. 
제돌이의 방류는 아시아 최초의 방류 성공 사례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동물권’, ’동물복지’라는 화두를 던지며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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