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41: 강정동 법환바다 · · 갑갑하고 답답한 실내에서 장투같은 근무를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렇게 날 좋은날 바닷가를 나 홀로 걷는 게 참 좋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플레이스트에 저장된 락발라드를 들으며 신시가지에서 법환포구로 내려가는 길에는 귤꽃향기가 넘나 탐스럽고 바닷바람이 상큼하게 시원하다. 벙커하우스 앞 올레7코스 바닷가엔 뱀이 헤어치듯 구불구불한 색띠의 형성이 살아있는 생물이 지나가는 듯 해 신기하다. 타는 목마름으로 들어온 카페 파란색 창문 너머 푸른과 흰색의 조합이 절묘한 에머랄드빛 파도와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지는 않지만 시야가 뻥 뚫린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탄맛의 산미가 가득한 커피 한 잔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흐른다. · ..

제주살이 440: 바다뷰 한라산뷰 군산오름 · · 1. 서귀포 오름 군산에 서면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한 페이지의 파노라마처럼 쭈~~~악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한라산 어깨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을 때, 붉게 타오른 하늘은 마치 사랑의 고백처럼 숨죽인 나를 다정히 품어준다. 해풍은 귓가에 속삭이고, 유채꽃은 햇살을 담아 황금빛으로 춤춘다. 군산 정상에 서면 한라산은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그 반대 바다는 보석처럼 반짝이며 나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이곳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감동으로 나를 맞아준다. 바람 속엔 옛 추억이 실려 있고, 석양은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다. 너는 내가 숨 쉬는 이유요, 마음이 지칠 때마다 돌아오는 고향 같은 품이니, 나는 오늘도 너를 사랑한다, 노을 아..

제주살이 439: 동홍동 아니 서홍동 칠십리공원 · · 푸른 바다와 하늘,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제주 바닷가 그림 같은 풍경과 달리 서귀포 동홍동 아니 서홍동 칠십리공원은 서울 도심의 어느 공원같다. 서귀포를 종으로 가로질러 바닷가를 향해 걷다 보면 낮저밤이가 아니라 낮이밤저의 대표적인 노년기의 사람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다. 게 중에 어느 70세의 노인은 낮에는 찬란한 푸름으로 마음을 비추고, 해 질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낭만을 더한다고 한다. 동홍동 아니 서홍동 칠십리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제주의 정취와 삶, 그리고 자연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서정의 무대 노년의 동심이 되는 곳이다. 어느덧 바람, 파도, 햇살, 그리고 돌 하나하나가 제주의 풍경이 되었고 우리에게 일상..

제주살이 438: 제주 송당 동화마을 스타벅스 · · 제주 송당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 투명하다. 제주 바람이 만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스타벅스 앞 작은 천국 같은 풍경에 깜짝 놀라 자리에 멈추게 된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데이지의 하얀 물결이 쟌~!하고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 투명한 햇살은 조용히 그 위를 감싸 안고, 한 송이 한 송이 데이지는 마치 기다림 끝에 피어난 순정처럼 고개를 바짝 처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작은 꽃들의 군락은 어쩌면 아무 말 없이 피어나, 가장 깊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초여름의 빛을 머금은 데이지는 새들과 은밀히 속삭이고, 사람들은 조용히 그 아름다움 앞에서 발걸음을 늦춘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라보는 이 ..

제주살이 437: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을 걷다. · · 제주 걷기 모임 '동네 한 바퀴' 횐님들과 해 질 녁 강정해오름노을길을 걸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그 길 위로 햇살은 물결을 닮아 금빛으로 부서지고 내 그림자는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바다의 이야길 들려주고 파도는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대답한다. 노을은 샛노란 물감을 풀어 하늘을 적시고 그 아래 나는, 잠시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발끝엔 하얀 포말들이 눈처럼 부서져 내린다. 강정 바다 위를 걸어가며 파도소리에 마음 씻기고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저녁의 노래가 되어 퍼지고 그 길 위에선 너나 나나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된다. 아무 말 없이 걸어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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